경의선 공유지 26번째 자치구 선언문
우리는 쫓겨났다.그들은 우리의 오랜 가게가, 집이, 거리가, 세상이자신들의 것이라 말했다.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쫓겨난 가게에서는 새로운 간판이 오르고망가진 집 위엔 낯선 아파트가 세워지고파괴된 포장마차 위에는 화분이 들어섰다.그렇게 흔적을 지워버리면 우리의 아픈 삶도지워질 것이라 믿었던 모양이다.하지만 그들은 착각했다. 우리는 우리를 지우려 하는이 도시에 지워지지 않는 화인을 남길 것이다.우리는 모이고 살아가고, 투쟁하며 웃을 것이다.이 곳에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