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집값! 그래서 우린 ‘터무늬 있는 집’에 산다.
성북구 정릉동. 뽀송뽀송한 섬유유연제 향기가 나는 빨래방을 지나, 아기와 할머니가 눈 맞추며 ‘곤지곤지’ 하고 있는 대문을 거쳐 오래된 계량기와 녹슨 자전거가 세워진 골목길을 굽이굽이 지나오면 ‘성북청년시민회’라고 적혀있는 큰 문패가 보인다. 이 집은 성북청년시민회가 운영하고 있는 ‘터무늬 있는 집’이다. 터무니없는 집세! 열악한 주거 현실! 터무늬 있는 집은 여러 사람의 손때가 묻은, 색다른 시도로 만들어진 청년 주택이다. ‘보증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