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춘천 커먼즈 포럼 ‘입장과 좌표’ | 현장 후기

1월 31, 2025
공유하기

2024 춘천 커먼즈 포럼 ‘입장과 좌표’

* 웹진 공유도시 팀은 3회에 걸쳐 2024 춘천 커먼즈 포럼에서 진행된 발표 및 토론의 녹취록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이번 19호에는 포럼 1의 첫 번째 세션 발표와 포럼 3의 발표 및 토론을 담았습니다.


2024년 11월 21~23일, 2024 춘천 커먼즈 포럼이 진행되었다. 커먼즈필드 춘천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은 ‘입장과 좌표’라는 주제로 커먼즈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상대적인 위치를 확인하면서 공통의 감각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 총 3일에 걸쳐 진행된 행사에서는 3개의 포럼에서 26명의 연사가 8개의 주제로 발표했으며, 그 외에도 커먼즈필드 5주년 기념세션, 집담회, 네트워킹 행사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


11월 21일 첫째날 행사에서는 ‘커먼즈필드 5주년 기념세션’‘포럼1-돌봄으로의 전환에서 돌봄의 전환으로’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의 첫번째로 진행된 ‘커먼즈필드 5주년 기념세션’에서는 박정환(춘천 커먼즈필드)센터장이 진행해주었다. 지난 5년간 춘천 커먼즈필드의 성과를 공유하며 사회혁신 현장이 처한 현재의 상황, 고민점을 공유해주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전국에 있는 6개의 사회혁신센터의 센터장이 함께 모여 각 사회혁신센터 및 지역의 과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진행된 포럼1은 세션1과 세션 2로 나눠 진행되었다. 세션 1은 ‘Commons, 모두에게 좋은 삶을 위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세 분의 연사가 발표해주었다. 양창모(춘천호호방문진료센터) 센터장은 방문진료와 지역 공동체의 협력을 통해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연결 돌봄”을 실현하는 사례를 소개해주었으며, 한디디(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는 돌봄을 단순한 노동이 아닌 사회적 관계와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재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바라보았다. 권범철(서교인문사회연구실)은 돌봄이 자본주의 노동 시스템을 유지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음을 비판하며, 이를 사회적 변혁의 메커니즘으로 재구성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후 세션 2는 ‘도시커먼즈와 돌봄: 공간, 먹거리, 자원순환’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마찬가지로 세 분의 연사가 발표해주었다. 이준용(서울대 인류학과 박사과정)은 돌봄의 공간을 재조립하는 이론적 재개념화 작업을 소개해주었으며, 김자경, 박서현(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연구센터)는 대안 먹거리 운동의 한계와 현재에서 지역에서 진행중인 새로운 실험에 대해 공유해주었다. 소준철(전남대 역사문화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은 국내 재활용처리의 비공식체계에 대한 현재의 연구성과를 공유해주었으며, 이를 커먼즈적 전회로의 가능성에 대해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인 11월 22일 둘째날 행사에서는 ‘집담회-커먼즈는 국가에 대항하는가’‘포럼2-커먼즈의 균열점들’이 진행되었다. 오전에 진행된 집담회에서는 “커먼즈는 국가에 대항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재정 시스템과 국가의 역할을 비판적으로 논의했다. 김상철(시시한 연구소)은 현대 조세국가의 한계를 지적하며, 시민 기반 재정 우물을 활용한 커먼즈적 참여재정 시스템을 제안했다. 김은희(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는 여성예산운동과 성인지 예산제도의 한계를 분석하며, 커먼즈 정치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태영(제주대학교 사회학과)은 한국의 개발 중심 국가 모델을 분석하며, 공기업을 통해 국가가 자본화된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음을 지적하며 재정 및 금융 구조의 커먼즈적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지음(빈고 책임활동가)은 공동체 은행 빈고의 사례를 통해 대안 금융 시스템을 실험하고, “사양 교환”이라는 새로운 교환 양식을 소개했다.  

이후 오후에는 포럼2 ‘커먼즈의 균열점들’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포럼2에서는 커먼즈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각 영역의 균열점을 직접 드러내면서 서로의 공통감각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크게 ‘커먼즈란 무엇인가(의의, 한계, 전망, 주체)’, ‘현대사회의 위기에 대응하는 것으로 ‘커먼즈’는 바람직한가’, ‘도시/농어촌 ‘커먼즈’는 어떻게 구별될 수 있는가’, ‘커먼즈는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 4가지 쟁점이 토론 주제로 논의되었다. 포럼에 참여한 발표자, 패널, 청중들이 모두 함께 서로의 의견과 차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커먼즈를 바탕으로 사회적 전환을 모색하는 중요한 담론의 장이 되었다. 


행사 마지막날인 11월 23일 셋째날에는 포럼3 ‘국가를 커머닝하기 – 국가, 예외공간, 헤게모니적 경합’이 진행되었다. 포럼3에서는 국가의 폭력과 예외공간을 커먼즈적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이 논의되었다. 윤여일(경상국립대 사회학과)은 DMZ를 “비어 있음”의 가치를 유지하는 예외공간으로 상상할 필요성을 제안했다. 박정환(춘천 커먼즈 필드 센터장)은 미군 반환기지 캠프 페이지를 커먼즈적 대화와 참여를 통해 전환할 가능성을 탐구했다. 김현주(A.C 클리나멘)는 경기도 의정부의 빼뻘마을에서 방치된 미군 기지촌 공간을 예술과 기억 공동체를 통해 재생하려는 작업을 소개해주었으며, 지역 주민과 활동가들의 서사를 기반으로 두레방과 같은 공간의 존치를 위해 기지촌 평화 박물관으로 재구성하는 가능성을 제안했다. 엄문희(아름다운 붉은 선)는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 사례를 통해 사회적 트라우마 치유와 “모닥불 정치”의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채원(공유성북원탁회의 사무국장)은 성북구 미인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권위주의적 행정과 협약 파기에 맞서 싸운 사례를 통해, 커먼즈적 공간이 시민적 성장과 공동체 증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탐구했다. 이후 종합토론에서는 박배균(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센터장이 국가의 주권 논리가 현실에서 불완전하고 편파적으로 작용함을 비판하며, 커먼즈의 정치가 공정과 보편성의 한계를 넘어서 다중적이고 분산적인 논리를 제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크게는 8개의 키워드 ‘평화, 국가, 쟁점, 돌봄, 먹거리, 자원순환, 공통감각, 재정과 금융’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발표자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커먼즈적 접근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자본주의적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이번 커먼즈 포럼은 사람과 생태계, 사회적 연대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질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희망을 찾는 시간이 되었다.  


일자 | 2024.11.21~23
장소 | 커먼즈필드 춘천


발행인 | 박배균

편집장 | 이승원

편집 위원 | 김세환, 문지석, 송민석, 심여은, 윤수진, 윤형준, 한승지

발행처 |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시ᆞ시ᆞ한 연구소

발행일 | 2025년 1월 31일

*2021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음(NRF-2021S1A5C2A03088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