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화 논의의 재구성: 도시를 헤게모니 차원에서 바라보기 | ‘도시 구성체’의 시론적 개념화

5월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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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화 논의의 재구성: 도시를 헤게모니 차원에서 바라보기>
– ‘도시 구성체’의 시론적 개념화

이번 웹진 공유도시 14호는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가 수행하고 있는 “투기적 도시화에 대응하는 공유적 도시 전환 전략 수립”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도시 구성체(urban formation)” 개념의 문제의식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 개념은 한국 투기적 도시화의 대표적 현상인 ‘강남화(Gangnam-ization)’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시의 공유적 전환(commons-based urban transition)을 이론적으로 구상하기 위해, 도시를 보다 더 복합적이고 역동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설정한 이론적 생산물입니다. 아직은 연구의 초보적 단계이나, 독자들의 비판적 의견 수렴과 토론을 위해 지난 2023년 4월 21일에 개최된 한국공간환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발표 박배균·이승원의 공동 발표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1. 강남화론의 의의와 한계

투기적 도시화에 대한 지배적 설명 방식

▫ 불로소득 자본주의, 자본의 2차 순환과 공간적 돌파, 금융 자본주의의 투기성 등과 같은 자본주의 도시화의 구조적 측면에 초점을 두는 경향

▫ 도시에서 나타난 부동산 가격 폭등, 양극화, 주택 문제 등의 정치-경제적 과정을 설명하는데 큰 기여

▫ 한계: 의도치 않은 이데올로기 효과, 투기적 도시화를 자본주의 도시화의 구조적 힘에 의한 불가피한 현상으로 인식

본의 아니게 자본주의 도시화의 헤게모니적 힘을 인정하고 그에 순응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 효과초래

“강남화(Gangnam-ization)”란?

▫ 한국의 도시화를 강남식 도시화의 확산 과정에 초점을 두어 설명

▫특히, 강남식 도시화에 대한 담론의 지배적 재현에 초점을 두어, 어떻게 한국의 도시 중산층이 투기적 주체로 형성되게 되었는지 밝힘

→ 투기적 도시화에서 이데올로기와 담론의 역할 설명

▫ 강남화의 2 과정 : 1. 강남 만들기 2. 강남 따라하기

• 기존 ‘강남화론’의 한계

▫ 강남식 도시화에 대한 주류적 담론과 재현이 한국 도시 중산층의 일상과 삶의 양식을 구성함에 있어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로 인식

→ 강남식 도시화에 대한 지배적 재현을 당연시하는 경향을 보임

→ 강남화 담론이 마치 한국 사회 전체에 절대적 규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처럼 믿게 만들고 공고화하는 의도치 않은 이데올로기적 효과 초래

2. ‘강남화’론에 대한 대안적 인식론

•지배적 재현 → 균열적정동

▫ 강남식 도시화에 대한 지배적 재현 보다는 사람들이 강남식 도시화를 묘사할 때 드러내는 다양한 균열적 정동, 감각, 느낌, 분위기 등에 집중

▫ 강남식 도시화에 대한 주류적 담론과 재현은 사실상 절대적 지배력을 지니기보다는 매우 균열적이고불 안정하며 다면적임을 드러내고 있음을 설명

•대문자 ‘강남’ → 소문자 ‘강남들’

▫ 강남의 복제 욕망 + 결코 찐 강남이 될 수 없다는 열패감의 공존 → 2등 시민으로서의 균열적이고 불안한 감정의 표출 + 강남을 따라하면서 불안해하는 ‘신화로서의 강남’만들기

→ 강남에 대한 하나의 지배적 재현만이 존재하기 보다는 다양한 담론, 감각, 정동이 존재함을 보임

▫ 지배적 강남 이데올로기의 헤게모니 지위를 흔들고 균열내는 현상에 주목

3. ‘강남화’를 헤게모니적으로 바라보기

• 헤게모니 실천과 그 결과

▫ 강남화를 비롯, 다양한 도시적 (탈-재)영토화 현상(예. 신도시, 재개발, 군사 기지, 학군, 도시재생, 혁신도시, 클러스터, 스마트 시티, 공항·새만금 등 인프라 구축 등)이란 복잡한 사회 현상이 우연적·의도적 요인에 의해 누적·∙중첩되면서형성된 결과물

▫ 이런 도시적 (탈-재)영토화 현상은 이 현상과 관련된 세력, 그리고 그 세력들 사이에서 재현/상징화되지 못한 정동 효과들이 임의적·정치적으로(헤게모니적)으로 얽혀 만들어낸 복합체로서의 발현이라 할 수 있음

• ‘도시 구성체’라는 렌즈

▫ 도시적 (탈-재)영토화 현상을 절대적이고 구조결정론적 차원이 아닌, 헤게모니 차원에서 ‘도시 구성체’라는 개념적 렌즈를 통해 이해하고자 함

▫ 이는 강남화를 탈구축하고, 대항 또는 대안적 영토화(포스트 강남화와 공유적 도시 전환)의 가능성과 실천 전략을 찾는 이론적 작업임

• ‘아상블라주’와의 관계

▫ 들뢰즈-가타리로부터 정교화된 ‘아상블라주(assemblage)’ 개념은 이질·이종적인 것들이 특정한 계기에서 복잡하게 형성된 배열체이자 공생(共生, symbiosis)과 공산(共産, sympoiesis, making-with)차원에서 이러한 배열을 형성∙해체∙재구성을 가능케하는 행위능력/방식을 표현

▫ 관계적·생산적·이종적이고, 탈-재영역화의 역동성을 갖추고 욕망을 통해 뭉쳐지기 때문에 물질적 요소를 가짐(Muller, 2015; 신진숙, 2016)

▫ 김숙진(2016; 2017; 2020): 아상블라주 개념을 국내 지리학계와 여러 도시 현상 분석에 도입하기 위한 이론적 시도 전개

▫ 신진숙(2021): 아상블라주와 정동 개념을 결합하여 ‘강남’이라는 도시 경관 분석

▫ 현대 자본주의 도시는 분명 정치경제학적 기획과 구체적 통치 전략이 최종심급으로 작동하며, 이는 아상블라주가 가진 자율성과 배열, 욕망의 대상을 제한함

▫ 도시 구성체 개념은 아상블라주 개념을 계승하지만, 이것으로는 파악되지 못하는 저 기획과 전략을 동원하는 행위자의 의지와 헤게모니적 실천, 전환 동학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

• ‘도시 구성체’ 개념화의 목적

▫ 도시 구성체 개념화는 도시 또는 도시 공간들을 인간 행위에 의한 기획의 결과로 보면서, 인간 행위를 도시에서 분리하는 기존의 도시연구나 도시 계획 시각과 달리, 도시와 도시 공간이란 곧 인간 행위·실천을 포함한 복합적인 통일체로 파악하고자 함

▫ 이질적이거나 모순적인 것들이 특정한 배열을 형성하고, 이 속에서 하나의 실정적 위치와 의미를 점유하게 되는 도시 현상의 발현·해체·재구성 과정을 행위 의지와 무관한 우연성이나 구조적 결정론 차원으로 환원하는 사고를 벗어나, 더 적극적이고 실천적으로 분석하기 위함임

▫ 복잡한 도시(화) 현상을 행위자로서의 이해관계자·세력들의 의지의 투영/헤게모니 실천 차원에서 분석하고자 함

• 도시 구성체 차원에서의 도시 분석

1) 도시 내 여러 세력, 인종·젠더·문화적 정체성, 세대 등 다양하고 이질적인 구성원들이 특정한 국면에서 상호복합적 관계를 구성·충돌하는 동학과

2) 도시적인 것과 비도시적인것의 상호 작용에 초점을 두어

3) 도시 구성체의 (재)구성 과정을 분석하고,

4)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안적 실천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주목적임

4. ‘도시 구성체’ – 시론적 개념화

• 거인의 어깨에 올라 타기

▫ ‘도시 구성체’ 개념화를 위해, 주로 그람시의 역사적 블록(historical bloc)과 라클라우 & 무페의 헤게모니 구성체(hegemonic formation) 개념의 도움을 받음

▫ 이 외에도, 마르크스의 사회 구성체, 스피노자에서부터 발전된 정동(affect)과 변용(affection), 프로이트의 리비도(libido), 라캉의 욕망과 주체, 라클라우의 포퓰리즘과 담론, 르페브르의 도시 혁명 개념 등을 활용

• 그람시의 ‘역사적 블록’

▫ 그람시가 기존 마르크스주의의 ‘사회 구성체’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독특한 사회경제적 맥락과 정치세력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고안

▫ ‘상부구조의 복합적이고 모순적이며, 부정합적인 총체’로서 ‘사회적 생산 관계의 총체’를 반영

▫ 사회 구성체와 달리, 역사적 블록은 상부구조의 역할이 토대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반영되기보다, 토대의 결정 범위를 넘어선 여러 세력의 이해관계, 가치, 이데올로기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토대에 개입할 수 있음을 함의함

▫ 역사적 블록은 ‘대중적·객관적·물질적 요소들의 결합에 관한 것

▫ 물질적 힘/내용과 이데올로기/형식으로 구분: 형식 없는 물질적 힘은 사고 불가, 물질적 힘이 없는 이데올로기는 개인의 환상

▫ 따라서, 역사적 블록은 토대와 상부구조만이 아닌,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통일체

• 2가지 ‘역사적 블록’

1) 이해관계가 유사하고 상호 협력하는 세력으로서의 역사적 블록

2) 국가나 사회와 같은 통일체로서의 역사적 블록

▫ 역사적 블록이란 특정한 역사적 국면을 형성하는 패러다임이니 체제 등 인간 행동 외적 영역

▫ 이것들이 규정하는 제도, 윤리, 신념, 지식 체계 등을 받아들이고 살면서도, 동시에 이것들을 비판하고 전복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인간 행동과 의지의 집합적 형태

• ‘역사적 블록’의 의미

▫ 복합적인 도시 영토화 현상에 담긴 다양하고 이질적인 물질적·관념적·객관적·실천적인 것들의 얽힘을 더 임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함

▫ 이 얽힘을 가능케 하는 힘과 원인, 그리고 이것을 풀고 재구성할 수 있는, 즉 ‘대항-역사적 블록(counter-historical bloc)’ 형성을 위한 이론적 실마리를 제공

• 라클라우 & 무페의 ‘헤게모니 구성체’

▫ 역사적 블록을 토대로 하는 정치사회적 주체들의 헤게모니 실천 차원에서 형성된 사회적 총체성 (포스트 구조주의)

▫ ‘역사적 블록’은 여전히 최종심급으로서의 경제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함

→ ‘계급성’경계를 범람하는 대중의 집단행동과 집단적 정체성, 대중을 규정하는 복잡한 체제를 설명하는데 한계를 보임

▫ 역사적 블록을 포스트 구조주의 맥락에서 ‘헤게모니 구성체’로 재개념화함

• 헤게모니

1) ‘지배’·‘통치성’ 차원의 리더십

2) 특정 집단의 경제적 이익 중심 ‘조합주의적 입장, 가치, 목표를 그 집단의 경계를 넘어 전 사회적으로 다른 집단에게 ‘보편적 차원’으로 확장하고, 이들이 특정 집단의 입장과 목표를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드리게 하는 ‘지적∙도덕적 리더십’

▫ 헤게모니 주체가 노동계급·‘당’이었던 그람시와 달리, 라클라우 & 무페는 (계급) 본질적·특권적 헤게모니 주체 설정은 불가능하고, 어떤 주체 위치나 구조도 실정적으로 고정되고 완전할 수 없다는 ‘반본질주의’ 입장을 취함

▫ 라클라우 & 무페는 헤게모니란 상이하고 이질적인 것들을 구조적이고 본질주의적 인과성이 아닌 욕망과 정동적(affective) 차원에서 접합(articulation)하고, 이를 통해 대중을 특정한 ‘집합적 정체성’ 또는 ‘집합 의지'로 동원하는 실천으로 봄

• 정동의 역할

▫ 스피노자가 촉발한 정동 연구는 들뢰즈-가타리, 마수미, 아메드 등에 의해 현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크게 발전함

▫ 정동, 리비도, 동일화와 주이상스(juissance) 등 욕망 이론을 기반으로 집단적 정체성의 구성과정을 분석하는 무페의 정동 연구에 주목

▫ 무페는 특정한 집합적 정체성에 기반한 ‘우리/그들’이 구성되는 과정에서 정념(passion)이라는 공통 정동과 이 정동에 기반한 리비도적 유대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봄

▫ 특히 라캉식 주체화 개념에 따라, 무페는 공통 정동을 통해 특정한 정체성으로 접합되어 가는 동일화 과정의 중요성 강조

▫ 정동에 대한 무페의 관점을 따르면, 헤게모니 구성체의 구성과정에서 정동의 힘은 이성적 기획이나 경제적 심급 효과 이상으로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음

▫ 헤게모니 구성체 연구는 정동 현상 및 정동을 재현하는 헤게모니 실천의 작동 방식, 이질적이거나 모순적인 집단이 집단적 정체성을 취하는 방식 등을 파악하고자 함

• 헤게모니 구성체

▫ 공통 정동을 특정 기표를 중심으로 재현하여, 대중을 집단적 정체성으로 구성하고, 특정 의미화 사슬을 통해 사회적 배열을 헤게모니적으로 구축한 결과임

• 헤게모니 실천

1) 이미 존재하는 헤게모니 구성체에 대한 통치성

2) 기존 헤게모니 구성체를 해체하고, 여기에 접합되어 있던 여러 정체성, 주체위치, 제도, 지식 등 여러 요소의 위계성과 종별성을 전복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는 방식으로 새로운 헤게모니 구성체를 구성하는 실천

▫ 예: 복지 국가라는 헤게모니 구성체를 신자유주의정책과 ‘두 국민 전략(납세자 vs. 비합법적 수혜자)’으로 해체하고 강력한 신자유주의 헤게모니 구성체를 수립한 대처주의

▫ 예: 쿠데타 이후, 반공주의-경제발전-민족주의-민주주의 담론을 결합하여, 정치사회적 민주화와 분배적 정의를 유보하고, 개발독재를 지속한 ‘조국 근대화’

▫ 지난 정권 사업 지우기

▫ 부자 되세요, 소비주의, 부동산 투기, 지역 개발 이슈, 원전 vs. 탈원전 등

• ‘헤게모니 구성체’적용의 의미

1. 다양하고 이질적인 도시적인 것들 사이, 그리고 도시적인 것들-비도시적인 것들 사이 접합의 동학을 더 자세히 분석할 수 있도록 함 (도시적인 것의 우연한 마주침과 혼합만이 아닌 이것이 행위자들의 실천에 따라 의도적으로 결정되는 차원까지 파악)

2. 헤게모니 구성체 개념은 사회정치적 변화가 단지 기존 주체 위치와 여러 사회적 의미를 특정 체제에 고정한 채, 그 안에서 이것들의 위상과 수준만 조정하는 과정이 아니라, 체제 자체의 재구성(이행과 전환) 및 새로운 주체의 출현, 도시적인 것의 급진적 재의미화의 가능성을 포함

3. 여러 요소를 접합하는 헤게모니 실천에서 결절점 역할을 하는 주인 기표, 상징, 이미지, 그리고 이것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배열을 위한 정동과 같은 비재현적인 것이 재현되는 방식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

• 참고: 중요한 개념들

▫ 접합: L & M에게 접합은 헤게모니 실천, 외적 개입에 따른 ‘관계적 배열‘, 급진적 과잉 결정, 상이한 요소들 사이 형성된 관계가 요소들의 정체성을 변하게 하는 실천. 이러한 접합적 실천이 만들어 내는 구조화된 총체성이 곧 ‘담론(discourse). 헤게모니 실천으로서의 접합에서 중요하게 작동하는 것이 바로 정동. 정동은 개인의 신체적 변용(affection) 및 이질적인 것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기도 함

▫ 결절점(nodal point): 특정 담론적 공간 현성을 위해 여러 의미를 한시적으로 고정하는 특권적 담론 지점.–의미화 사슬의 의미를 고정하는 특권적 기표인 라캉의 누빔점(point de capiton)과 유사.–만일 어떤 담론이 결절점이나 누빔점이 없다면, 어떤 의미도 고정될 수 없음. 즉 ‘접합적 실천’은 실패가 본질인 구성 행위라 볼 수 있음

▫ 이 외에도, 등가사슬(chain of equivalence), 탈구(dislocation), 적대(antagonism), 판타지(fantasy), 비어있는기표(empty signifier) 개념들의 중요성

• ‘도시 구성체’라는 특수성

▫ 일반적으로 헤게모니 구성체는 국가나 글로벌 스케일에서 적용되거나, ‘사회’라는 다소 모호한 개념과 연결되어 사용되어 옴

▫ 사회 구조는 기성 헤게모니 구성체가 발현하는 통치성, 이에 동화되는 주체재생산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가 물질적 기반, 이데올로기, 윤리, 법과 제도, 구조화된 욕망 등을 통해 작동하는 영역으로서의 공간 형성 과정/영토화는 전 지구적 차원이나 국가 규모에서만 추진되는 것이 아님

▫ 근대 이후 도시는 제도적으로 국가의 통치 영역에 귀속되어 있지만, 역사적으로 도시는 국가와 다른 형성 과정을 가짐 (국가 통치의 사각지대, 이소토피아/헤테로토피아 또는 합법적 존재/비합법적 존재의 공존과 충돌)

▫ 대의제와 행정 관료주의 기반 의사결정을 넘어선 다양한 의사결정과 합의 방식의 공존

▫ 비재현적 정동 효과/반응의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

▫ 글로벌/국가 차원에서는 파악할 수 없는 현상들의 출현 및 이 현살들이 국가나 글로벌 동학을 재규정하는 효과를 만들고 있음

▫ 특정한 도시 구성체의 헤게모니가 공고화·확장하는 과정과 함께, 이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이탈하는 혹은 대항하는 움직임을 파악하기

▫ 헤게모니-탈/대항 헤게모니 실천 과정은 이질적이거나 대립하는 도시 구성체를 구축하기 위한 여러 헤게모니 실천의 대립, 갈등, 투쟁을 수반함

▫ 이 과정에서 ‘우리/그들’이라는 재현적·상징적·수사적 동일화를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주체 위치, 윤리, 규범, 삶의 양식 등을 받아들이게 됨

▫ 이런 재현의 비물질적 모체가 되는 정동의 특징, 정동이 재현되는 방식과 특징 파악 필요

5. 도시 구성체와 강남화

강남화: 한국 사회 헤게모니 구성체의 일부분

• 도시구성체와 강남화 간의 관계는?

▫ 도시 구성체 → 도시/로컬 스케일에서 형성된 헤게모니 구성체

▫ 다양한 소문자 “강남들”의 구성

• 헤게모니 형성의 새로운 과정에 대한 암시?

▫ 근대적 헤게모니 구성체: ‘국가의 영토성에 기반한 역사적 블록’으로서의 헤게모니 구성체

▫ 도시사회로의 이행 → 헤게모니 구성체의 형성 과정 변화–

국가의 영토, 제도적 틀의 영향력은 지속 + 도시구성체의 중요성 증가

다양한 도시구성체의 형성 + 이들의 네트워킹, 초장소적 스케일 뛰어넘기

다중스케일적공진화 과정의 결과로서 헤게모니 구성체

• 누더기 강남화(variegated Gangnam-ization)

▫ 다양한 강남들, 이질성과 균열을 내재한 헤게모니 구성체

▫ 강남화: 하나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뻗어 나가는 확장의 과정이 아님

▫ 다양한 장소, 영역, 공간적 스케일을 가로지르면서 작동하는 이질적 힘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냄

▫ 강남화를 둘러싼 담론, 재현, 정동들은 매우 복잡하고 얼룩덜룩한 지리적 차별성을 보임

• 강남화: 강남-다양한 비강남의복합적 접합의 결과물

▫ 특정의 정치-경제적 논리 혹은 재현에 의해 일사분란하고 일관되게 이루어지지 않음

• 누더기 강남화의 이중성

1) 강남화 헤게모니를 약화시키고 내적 균열을 만드는 계기

2) 하지만, 동시에 강남화의 임기응변과 위기관리 능력을 높여 강남화의 담론적 영향력을 더욱 크게 만들 수도 있음

글 I 이승원


발행인 | 박배균

편집장 | 이승원

편집 위원 | 문지석, 홍지수, 심여은, 김석준

발행처 |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시ᆞ시ᆞ한 연구소

발행일 | 2023년 5월 31일

*2021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음(NRF-2021S1A5C2A03088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