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혹은 시민의 공동의 자산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금융의 경로를 선택할 것인가? | 건맥 1897 인터뷰

7월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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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혹은 시민의 공동의 자산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금융의 경로를 선택할 것인가?’

건맥1897 협동조합은 전라남도 목포 만호동 건해산물 상가 거리에서 진행된 건맥(건어물+맥주) 축제에서 출발했다. 지역의 주민들은 골목을 공동의 공간으로 만들고, 맥주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발견했다. 그리고 공동의 자산으로 마을 펍과 호텔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주민들이 모여 공동의 건물을 소유한다는 것은 더욱 많은 재원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공동의 자산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금융의 경로를 선택해야 할까? 더욱 대안적인 금융의 경로와 우리들의 실험이 결합할 수는 없을까? 건맥 1897 협동조합이 지나온 지역자산화의 여정은 커먼즈를 실천하기 위한 일련의 대안 금융 실험의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건맥 1897 협동조합은 지역/시민자산화라는 커먼즈적인 실천을 위해 어떤 금융 실험을 전개해 왔는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웹진 공유도시의 필진들은 건맥 1897 협동조합의 조합원이자, 목포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었던 전은호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인천시 제물포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전은호 센터장

지역·시민자산화란?

자기 통제의 가능성을 확장해나가는 행위이자, 지역 공동체, 시민, 혹은 어떤 공통의 필요나 욕구에 공감하는 공동체가 이러한 권리의 다발과 권한들을 획득하고 사용하는 과정을 저는 자산화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Q. 지역 자산화란 무엇인지, 그리고 선생님께서 목포에서 진행하셨던 ‘1897 건맥 협동조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1897 건맥협동조합이 활동한 지역이 원래부터 도시재생사업 지역이었다고 알고 있는데, 도시지생과 지역자산화 운동이 어떻게 연계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우리가 자산화를 보통은 지역 자산화, 시민 자산화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가 현장에서 사례를 만들어가며 지역 자산화라는 개념을 다시 보게 될 때, 어떠한 당위적인 것보다는 현장의 수요라는 것이 먼저 이야기가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적으로 주민 또는 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토대나 환경이라는 것에 있어서,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또는 자기 통제의 가능성을 확장해나가는 행위를 자산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통제의 가능성을 확장해나가는 수단으로서 우리는 일상에서 작동하는 여러 권리와 권한들을 획득해나갑니다. 특히 공간적으로 보았을 때는, 어떠한 주체가 자산을 소유를 할 경우, 사용, 수익, 처분 등 권리의 다발을 얻게 되는데요. 지역 공동체, 시민, 혹은 어떤 공통의 필요나 욕구에 공감하는 공동체가 이러한 권리의 다발과 권한들을 획득하고, 이를 잘 사용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저는 자산화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도시재생이라고 하는 정책 사업은 어떤 마을 단위나, 도시의 일부분이라는 공간적 단위를 두고, 그 공간에서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인 구조의 변화를 모색하는 사업인데요. 이러한 모색의 주체를 최근의 정책들은 대체로 시민, 주민으로 상정하고 있지요. 성과와는 관련 없이 시민주도, 주민주도 참여를 상당히 강조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체성이 우리가 흔히 제3 혹은 제4의 섹터로 넘어올 때 이를 잘하기 위한 토대는 기본적으로 주체들이 우리가 생활하는 기반을 통제할 역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우리 일상을 통제하는 상당 부분의 권력, 권리들이 공간이나 자본의 권력들인데, 이것이 시민화나 지역화 등이 사회화가 되어 있지 않을 때 우리는 많은 불편, 부당함, 한계를 겪습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고 전환하는 수단으로서 지역자산화나 시민자산화가 갖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를 당위적으로 접근한다고 보았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주민이나 시민들은 잘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행복하고, 즐기고 싶은데, 불편함이나 부당함 등은 어떤 계기가 있어야지만 와닿게 되는 것이라서요. 그래서 그 지점을 찾는 것, 그것이 저는 마을 만들기나 도시 재생에 있어서 자산화와의 접점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재미, 즐거움, 행복, 관계 등에서 자산화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어떤 것을 찾아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고, 나아가 자산화를 통해서 어떤 구조적 문제나 우리가 해결하고 싶었던 과제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해소하는 경험 또는 그 경로를 자신도 모르는 어느 순간에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러한 차원에서 저는 도시재생이나 마을만들기 등의 정책들이 자산화를 고민하고 일상에 스며들게 하기에 좋은 환경이지 않냐고 생각합니다. 지역 자산화 등을 우선적으로 고민하거나, 활동하기에 좋은 정책적 환경들인 거죠.


건맥1897의 시작

Q. 목포에서 건맥 1897 협동조합이 축제를 하다가 시작하게 되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목포 도시재생 센터장님으로 계셨을 때 주민분들과 같이 축제하면서 여기까지 오시게 된 건가요?

A. 목포 도시재생 센터장의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주민분들과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로 시작한 주민과 어떤 행정 지원 조직 관계자들의 관계가 그 이상의 어떤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이렇게 합이 좀 잘 맞은 것도 있고, 또 저도 주 5일 동안 목포에 있으면서 저녁에는 어르신들하고 또 거기에 계신 분들하고 술 한잔하면서 잘해보려고 서로 애를 쓴 부분도 좀 있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돌아보면 정말 축제라고 하는 그 소재를 통해서 거리를 정말 재생시키자, 활성화하자는 이런 큰 기대도 없었습니다. 건어물로 가득 찬 거리였기 때문에 맥주 건맥 축제라고 하는 것들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었어요. 모두가 ‘그래, 건맥 괜찮겠다’라고 하는 인식은 하고 있었고, 대박을 내보자라기보다는 우리끼리 한번 이 안에서 이 거리에서 계시는 상인분들이랑 주민분들이랑 재밌게 놀아보자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많은 분이 그날 와주셨고 즐겨주셨습니다. 여기 이 거리에 건어물과 맥주라고 하는 것을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들이 주민들이 예상한 것을 넘어서서 나타났기 때문에 굉장히 좀 흥분도 되어 계셨고, 이것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그 지역 그 거리 일대에 굉장히 좀 강했어요. 기존 계획에도 없었지만 어쨌든 그 기운을 좀 계속 이어가고 싶었고 그런 차원에서 맥주 축제였으니까, 건어물은 계속 항상 있는 곳이니까, 이 거리에서 이 둘을 같이 결합할 수 있으면 되게 좋겠다고 하는 의견들이 누구의 의견이라기보다 되게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맥줏집 해보자고 하는 것도 되게 가볍게 생각했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건맥 1897 협동조합을 처음에 ‘자산화를 합시다’라고 시작한 게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서 함께 즐기고 또 조금이나마 우리가 그래도 거리를 좀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보자고 하는 부분들이 잘 들어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게 협동조합 설립과 동시에 어떤 자산화로 자연스럽게 좀 이어져 왔습니다. 이 건맥의 자연스러운 경험이 저에게도 새로운 방식이나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출처: 건맥1897


시민자산화에 있어서 자금 조달 방법들

자산화라고 하는 것이 자본을 가지고 자산을 확보하는 일이니까, 그 자본의 성격에 따라 만들어낸 자산의 성격도 달라진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조달하는 자본들은 우리가 하려고 하는 자산화의 취지를 이해하면서  그것을 잘 서포트할 수 있는 자본이어야 한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사회적 금융이나 인내 자본을 조금이라도 표방하고 있는 것을 최대한 찾으려고 노력했죠. 물론 많지 않죠.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에요.

Q. 주민분들하고 같이 작업을 하시는 과정에서 1층은 맥줏집으로, 2~3층은 이렇게 호텔로 만드셨더라고요. 그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분들 출자뿐만 아니라 비플러스 같은 임팩트 투자도 활용하셨고, 또 행정안전부에서 하는 지역 자산화 지원 사업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자원을 좀 모집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애초에 저희가 사용하려고 했던 공간이 축제를 한 거리 가운데 비어 있는 공간이었어요. 거기 그걸 소유하고 계셨던 건물주분께서 목포 출신의 서울에서 병원장을 하고 계시는 분이셔서, 저희가 연락했더니 내용을 들으시고는 되게 반가워하시면서 임대료도 안 받고 맥줏집 하라고 1층을 내어주셨고요. 저희는 ‘참 뭐가 되려니까 이렇게 또 건물주까지 좋은 분을 만나네’라고 하면서 그냥 인테리어 가볍게 하고 대충 테이블 놓고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고요. 그래서 출자금도 한 5천만 원 정도면 충분하겠다고 예상했고요. 출자금을 모으는 과정에 있어서 투자해 주시는 분들이 부담되지 않는 선을 의논해보니, 동네에서 나온 금액이 한 50만 원 선이었어요. 그래서 한 100분 정도 함께 하면 되겠다고 판단해서 100명이 함께 만드는 펍으로 가자고 계획했고 조금 더 내주신 분들 포함해서 한 7~8천만 원 정도 자금이 모인 거예요. 그래서 출자금으로 인테리어 준비했어요.

그런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테리어 견적이 저희 예상보다 많이 나왔어요. 예상 견적이 1억이 넘어가니까 그때부터 ‘그 정도 들 거면 하지 말자는 얘기’와 또는 ‘차라리 건물을 사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로 자연스럽게 나뉘었어요. 그러면서 매입에 대한 논의가 갑자기 오갔고, 뭐였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그냥 사서 하자고 의견이 모여서 덜컥 계약을 해버렸어요. 건물주도 저도 어차피 그런 건물이 됐으면 했으면서 산 거라고 하시면서 팔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계약하면서 전체 사업비가 모은 돈에서 거의 한 0이 하나 더 붙게 된 상황이었죠. 

그래서 자금 조달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HUG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10%의 자기 자본만 확보하면 90%의 사업비를 대출해주는 보증해주는 도시재생 금융지원 대출 상품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리가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보증받는 과정에서 HUG의 정책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뀌었어요. 그동안 너무 보증을 남발해서 부실화된 사업들이 많았던 거예요. 그래서 자기 자본도 10%에서 30%로 늘리고 내부의 사업성도 좀 더 자세히 보게 되었어요. 이렇게 바뀌는 과정에 저희가 신청했었어요. 우리는 자금도 자기자본 10%밖에 안 모았고, 그 불 꺼진 동네에서 술집을 한다고 하고, 사람들이 오지도 않는 마을에 2~3층은 숙소를 한다고 하니까 이 사업은 보증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더라고요. 중도금 잔금 내야 할 상황이 계속 다가오는데 HUG하고는 더 이상 협의하기가 어려워서 우리의 자기자본 외에 자산화를 위해 필요한 금융 자본들을 찾기 시작했던 거죠. 

그 과정에서 자산화라고 하는 것이 자본을 가지고 자산을 확보하는 일이니까 그 자본의 성격에 따라 만들어낸 자산의 성격도 달라진다고 생각했어요. 자본의 성격에 의해서 활동의 내용이 굉장히 규정이 많이 된다는 거죠. 우리가 외부 자본을 고금리로 많이 끌어와서 자산을 확보하면, 그 고금리와 원리금을 빠르게 상환해 내야 하기 위해서 자산을 공익적으로만 활용할 수는 없잖아요. 약탈적 금융 자본과 손을 빨리 끊어야 하니까 이 자산을 애초에 어떤 목적으로 확보했는지와 상관없이 그것을 끊기 위한 활동이 상당 부분 포함되기 마련이죠. 그러면 애초의 취지가 흔들릴 수도 있겠죠.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가 조달하는 자본들은 우리가 하려고 하는 자산화의 취지를 이해하면서 그것을 잘 서포트할 수 있는 자본이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적 금융이나 인내 자본을 조금이라도 표방하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으려고 노력했죠. 물론 많지 않죠.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에요.

① 사회적 경제 기업 특례 보증 상품

처음으로 시작했었던 것이 각 지역의 신용보증재단을 통해서 특례 보증을 해주고 있는 것 중에 사회적 경제 기업에 특례 보증을 해주고 있는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었어요. 사회적 경제 기업의 등장이나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있는 보증 상품이었기 때문에, 신설 법인이어도 보증을 받는 게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았어요. 물론 이 과정에서도 지역의 신용보증재단은 자기네 보증으로 동네에서 술집을 한다고 하니까 여러 고민을 하셨어요. 그래서 서류로만, 전화로만 소통하면 이해도가 좀 낮고 신뢰 기반을 다지기도 어렵겠다고 생각해서 직접 만나야겠다는 생각했어요. 직접 목포로 오셔서 우리가 진행했던 축제의 스토리,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들을 다 알려드리고 나름의 관계를 형성했어요. 이를 기반으로 심사를 올려서 보증 상품을 받게 됐고요.

② 임팩트 투자

그렇고 나서 보니까 우리가 자기 자본으로 모은 돈은 있고,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특례 보증이라고 생각했던 건 받았고, 그러고 나서 나머지 매입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니까 수단이 없는 거예요. 건물을 담보로 잡으려면 일단 매입해야 되는데 매입도 못 한 상황이었고, 경영 실적을 보여주면서 그 신뢰 기반으로 대출을 받으려니 아무것도 한 것도 없고, 그 외에는 수단이 없어서 저희가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때 비플러스를 통해서 저희가 사회적인 임팩트 투자를 받기로 결정합니다. 신용을 담보로 한 게 아니라, 경영을 담보로 한 게 아니라, 우리가 하려는 프로젝트를 제시했어요. ‘목포에 주민 100명이 모여서 마을의 법을 만들고 이 법을 통해서 마을 거리를 좀 활성화하는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주민 100명인 마을을 만들려고 하니까 함께 도와주세요’라고 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투자를 제안했어요. 한 달 반 사이에 한 6천만 원 정도의 목표액을 달성하게 되었고요. 펀딩에 참여하신 분은 한 50여 명 정도 된 것 같아요. 물론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사람들과 관계가 있는 지인들이 투자해 주시기도 하셨지만, 그동안에 모르셨던 분들도 그냥 스토리 통해서 투자해 주신 분도 계세요.

자본 조달의 이슈 중의 하나는 이런 거였어요. ‘HUG를 통해서 보증받아서 사업을 추진해갈 것이다’, ‘그런데 보증을 통해서 대출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니까 저희가 그사이에 건물주에게 중도금 납부를 한다’는 수단으로 비플러스를 활용하겠다고 제안했었어요. 흔히 말하는 브릿지 론(Bridge Loan)으로 소개를 해서 펀딩을 받은 거였어요. 그런데 HUG에서 보증을 못 받았잖아요. 그러니 투자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너희 당초에 약속한 거하고 다른 거 아니냐’, ‘보증받아서 총액이 들어와야 나도 안전하게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중간에 잠깐 도와달라고 해놨는데 이러면 전체가 흔들리는 거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었어요. 그래서 변동된 정보를 비플러스 투자자들에게 소상히 다 공개했고, 투자자들에게 다시 회수해 가셔도 된다고 안내를 드렸어요. 실제로 회수해 가신 분은 안 계시지만, 상황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신뢰도가 같이 조금씩 더 형성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추가로, 채권형 펀딩은 채권자들에게 채권에 대한 이자를 또 보상을 해드려야 해요. 보통 중금리의 한 7~8% 정도의 이자를 매달 드리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사실 그것도 저희 입장에서는 되게 부담이 되는 수준이었죠. 보통 7~8% 정도면 6천만 원이라고 가늠이 되는 금액이니까요. 그것도 새마을금고에서 비플러스와 협약을 맺어서 지역상생 시민펀딩이라고 하는 사회공헌 기금을 운용하던 게 있었어요. 새마을금고가 비플러스 프로젝트 중에서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를 검토해서 이자를 대신 납부해주는 방식이었어요. 저희의 프로젝트가 새마을금고에서 봤을 때 되게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자를 대신 납부해 주셔서 그 6천만 원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받게 되었습니다.

③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매칭 펀드

여기까지가 비플러스의 스토리였고요, 그 사이에 잔금은 여전히 모자란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할지 막막할 때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라고 하는 사회혁신 모태펀드 운용기관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셨어요. 저희처럼 지역 자산화를 시도하는 그룹을 어떻게든 돕고 싶다고 하시면서, 소셜 펀딩 기관을 하나의 중계 기관으로 인식해서 펀딩이 성공하면 그 펀딩에 매칭해서 기금을 주는 방식의 상품을 새로 기획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비플러스에서 6천만 원을 달성하니까 연대 기금에서 두 배인 1억 2천만 원을 추가로 대출해주게 됩니다. 그렇게 저희가 모은 돈, 신용보증재단의 보증, 비플러스의 펀딩, 사회 가치 연대 기금의 매칭 대출을 통해서 매입을 완료했고 자금이 아주 조금이 남아서 1층이라도 인테리어를 시작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죠.

사실 다른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도 지역 자산화 같은 프로젝트를 함에 있어서 사회연대기금의 매칭 펀드는 좀 드문 케이스에요. 시민들의 펀딩을 담보로 추가로 자금을 매칭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산화를 추진한다고 했을 때 사회적 금융이라고 하는 영역에 있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신용이나 물건을 담보로 해서 금융권이 대출해주는 것과는 좀 달라요. 시민들의 지지와 호응 또는 시민들이 리스크를 감내하는 투자에 기관이 함께 매칭해주는 거죠. 지역 자산화 같은 프로젝트에는 이런 부분들이 같이 활성화되면 되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이런 기금은 계속 순환을 해줘야 하잖아요. 저희가 이 기금을 받아서 갚아 나가는 기간을 5년, 10년 이렇게 설정하면 추가적인 프로젝트를 할 때 그 기금이 사용되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건맥 1897 협동조합도 기금의 취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플러스를 1년 만에 상환할 때 저희가 사회 가치 연대 기금의 1억 2천도 같이 상환했습니다. 또 다른 지역 자산화 추진하는 팀에서 이 1억 2천이 잘 쓰이기를 응원하면서 상환했습니다. 저희는 사회적 금융이라고 하는 것들로 토대를 만들어 가려고 굉장히 애를 썼어요. 사회적인 프로젝트에 자본들이 잘 사용될 수 있게끔 자본의 성격, 조달의 구조를 조금이라도 바꿔 가는데 건맥 1897 협동조합도 조금이나마 일조했다는 차원에서 의의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Q. 사회가치연대 기금에서 1억 2천 받으신 거에 대해서는 별도의 이자나 이런 건 따로 없었었나요?

A. 연대기금도 당연히 기금을 운용하는 곳이니까 운용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대출 이자도 있고 그러겠죠. 그래서 당시에 연대 기금의 이자율을 제가 기억하기에는 2%대였던 걸로 기억하고요. 금리는 최대한 낮춰서 그리고 아마 거치 기간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1년인가 2년을 거치 기간으로 두고 상환을 해달라라고 하는 거였는데 한 기간은 아마 5년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주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희가 그 기금이 굉장히 요긴하게 쓰였죠. 그 기금이 들어오면서 매입을 완료할 수 있었으니까요. 

매입을 완료하고 부동산 등기 이전을 하니까 담보라고 하는 게 설정이 가능하잖아요. 신협(신용협동조합) 지역 은행이 상생협력기금 차원에서 사회적 경제 조직이 대출을 요청할 때 조금 더 조건들을 더 잘 봐주고 상황을 이해해 주면서 대출해주는 상품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담보로 대출하는 과정에서 목포 지역 신협에 의뢰해서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았고, 대출금으로 1층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죠. 정말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금융 풀을 최대한 아주 영혼을 다 해서 끌어모았다고 과언이 아니에요. 이게 건맥 1897 협동조합 사례의 주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정말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금융의 풀을 ‘영혼을 다해 끌어 모았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대안 금융에 대한 생각들

“이 상품화된 것을 다시 선물로 되돌리는 작업이 자산화거든요. 도시 안에서의 자산화는 자본을 통해서 바꿔오는 수밖에 없어요. 그 자본은 우리한테서 나오는 자본 또는 우리의 이 취지를 이해하는 사회적인 자본이 결합해야지만 온전한 자산 선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하기 위한 궁극적 목적의 금융 생태계가, 즉 우리가 비히클(vehicle)이라고 표현하는 ‘그릇’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여러 개의 기관을 활용하시면서 각각 기관들의 특성이 달랐을 것 같아요. ‘조금 이런 건 좀 불편했다’라는 부분이나 아니면 ‘이런 거는 진짜 좋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부분들이 좀 있으셨는지?

A. 일단은 저희가 대출 자금을 연계해서 진행할 때 도와줬던 부분들에 있어서는 다 너무 적시에 적절한 자금들을 잘 연결해 줬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부분들은 좀 없었고요. 오히려 HUG 주택도시보증공사라는 기관하고 컨택했을 때 이런 지역 자산화 같은 것에 대한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동안에는 아마 굵직굵직한 사업자들이나 겉으로 봤을 때는 되게 뭔가 아주 멋진 건물을 공급할 것 같은 그런 역량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출을 굉장히 쉽게 해줬을 테니까요. 지역에 주민분들 한 100명이 함께 협동조합 만들어서 이렇게 신청하는 케이스도 거의 없었거든요. 그러한 것이 오히려 지역 자산화 입장에서는 더 굉장히 좋은 취지이고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의 기능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성이나 그런 것만 따지면서 심사 과정을 어렵게 했던 게 좀 아쉬웠었고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런 기업 자산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가급적이면 소유의 구조를 공유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그리고 그 공유라고 하는 것에서 방식도 뭐 최근에는 여러 가지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가져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우리가 (민법상의) 합유나 총유와 같은 수준의 공유를 지향한다고 했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조직 법인격의 형태가 대체로 이런 협동조합의 방식 조합의 방식, 조합적 소유 방식을 택하거나 비영리적인 법인의 구조를 택하게 되는데 이러한 곳일수록 금융권하고의 어떤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기가 굉장히 어렵죠. 일반적인 우리의 지금 금융 구조하에서는. 그래서 이러한 곳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들이 조금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근데 그런 것들이 아직은 문화적으로 너무 제약적인 것이 아쉬웠습니다. 

협동조합 차원에서는 이런 조합원 출자를 넘어서서 조합원 우선 출자 제도 같은, 주식회사의 우선주 제도처럼 그런 것들을 도입하려고도 시도하고 있는데, 법도 개정을 했지만 잘 활용은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협동조합이 금융권에 갔을 때 일단 금융에서 일반적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평가 체계나 이런 것들이 잘 거의 안 돼 있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적인 임팩트라고 하는 것들, 금융 영역에서도 조금씩 이렇게 인정되고 하는 것들 되게 필요한데 좀 아직은 갈 길은 좀 멀어 보이고요. 그래서 사회적 금융이라고 하는 생태계가 조금은 더 탄탄하게 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새마을 금고나 신협, 이런 일반 협동조합 금융들 쪽에서 관심들을 가지고 관련해서 금융 상품들을 계속 좀 만들고 유지하려고 하는 그런 것들은 좀 있어요. 그런 부분들은 좀 더 확대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산화의 핵심적인 어떤 목표라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우리가 토지나 부동산에 집중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이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 누구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졌고 우리 인류에게는 선물로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선물이 지금 상품이 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이 상품화된 것을 다시 선물로 되돌리는 작업이 자산화거든요.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도시화되고 상품화된 게 급속도로 가버리니까 애초에 우리에게 선물로 되어 있던 걸 선언만으로 회복하기에는 되게 어려운 상황이 돼 있다는 거죠. 

우리 옛날에 보면 ‘동강 살리기’ 같은 거 할 때도 우리가 돈을 모아서 막 하잖아요. ‘곶자왈’ 같은 거 할 때도 돈을 모으잖아요. 그러니까 선언만으로는 안 되는 상황에서 지역 자산화 운동이 갖는 의미는 내가 사는, 내가 생활하는 생활 범위 안에서의 어떤 우리의 커먼즈를 우리의 어떤 선물을 다시 회복시키는 나의 적은 노력의 일환이 자산화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도시 안에서의 자산화는 자본을 통해서 바꿔오는 수밖에 없어요. 그 자본은 우리한테서 나오는 자본 또는 우리의 이 취지를 이해하는 사회적인 자본이 결합하어야지만 온전한 자산 선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하기 위한 궁극적 목적의 금융 생태계가 우리가 비히클(vehicle)이라고 표현하는 ‘그릇’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걸 만드는 일이 하나 굉장히 큰 미션인 거죠. 이거를 전통적 방식의 금융을 만들듯이 할 거냐, 아니면 또 요즘 또 막 이렇게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핀테크가 나오고 디지털 파이낸싱이 나오는 이런 상황에서 뭔가 이 구조 안에서의 또 해법은 없느냐, 이런 것도 하나의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Q. 저도 개인적으로 좀 이런 대안적인 금융 생태계에도 되게 관심이 있고 지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커먼즈를 만들기 위해서 기금이나 굉장히 좀 탄탄한 금융 체계가 필요하다는 걸 가이 스탠딩(Guy Standing)이나 데이비드 볼리어(David Bollier)나 이런 사람들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도 커먼즈를 만들기 위한 금융에 대해 연구자로서 관심이 있어서 시작했는데 막상 사회적 금융 생태계를 보니까 지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 사회적 금융 생태계가 이런 커먼스 운동과 결합하는 지점이 생각보다 굉장히 얇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회적 금융은 사회적 금융 나름의 지형을 가고 있고 이런 사회적 부동산 내지는 공유지 운동은 나름의 투 트랙(two track)으로 이렇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이렇게 약간 결합이 좀 적은 이유가 혹시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현장에서 느끼시기에는 어떠신지 좀 궁금합니다.

A. 일단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만 놓고 봤을 때도 사회적 금융이라고 하는 이 영역에서 고민하는 기본적 사람의 풀이 너무 없고요. 그리고 사회적 경제 영역 안에서도 어떤 자본이라고 하는 것들, 특히 사회적 자본이라고 하는 것들을 통해서 변화시켜 내는 수 있는 영역들에 대한 어떤 기본적인 전략이나 기대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좀 미흡한 것 같아요. 그림을 조금 더 크게 좀 그려갔으면 좋겠는데 그런 구조들이 만들어지지 않다 보니까, 대부분의 사회적 경제라고 하는 것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들이 되게 귀하고 되게 소중한데 규모들이 작죠. 그리고 그 변화의 임팩트도 작고요. 그런데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되게 또 나름 힘들게 또 활동하고 계시고. 

우리가 좀 바꿔 가야 하는 구조를 이렇게 전환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고, 그것들이 굉장히 지금 어떻게 보면 기술적으로도 고도화되어 있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막 이렇게 변화해 가고 있는데, 좀 너무 지체되어 있고 머물러 있는 느낌이 아쉬운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제도적 틀 안에서 커먼즈 실천하기

Q. 금융뿐만 아니라 이렇게 커먼즈적 방식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단체들이 많이들 선택하는 게 협동조합, 아니면 어떤 기관에선 ‘우리는 우리를 규정할 수 있는 법적 체계가 없어서 우리는 비법조직으로 운영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현재의 제도상으로는 지금 이런 공동체나 아니면 시민이 자산화를 하기 위한 가능한 선택지가 협동조합 외에는 별도로 많이 없는 상황인 건가요?

A. 저는 방식은 좀 다양해질 수 있다고 보고요. 아마 지금 나오고 있는, 특히 행안부가 지역자산화 지원 사업을 하면서 2020년부터 벌써 3년 차를 진행해 왔는데 거기에서도 유형이 좀 다양하게 나오기는 해요. 물론 사회적 경제 조직이나 지역 기반 조직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협동조합이 한 40~50%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 기업이나 이런 비영리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데 사실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도 인증 방식 지정 방식이니까, 그 안에 조직인 법인격의 성격을 또 협동조합을 취하고 있는 경우들도 있고 이렇게 하기는 하죠. 그리고 일반 주식회사이면서 사회적 기업이나 이런 타이틀을 달고 있는 데들도 있기는 하고요. 

그런데 협동조합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하는 데들을 가보면 소유자만 놓고 봤을 때 소유 구조는 한 3~4명 내지 4~5명이 소유하고 있어요. (단체가 다 같이 소유하는 게 아니라) 공유의 방식으로 놓고 보자면 회사형으로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민법상의 공유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다양성 측면에서 그런 옵션도 있으면 좋겠다 싶지만, 우리가 지역 기반성이라고 하고 지역 공동체가 함께 뭔가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지역의 발전을 같이 모색하는 토대를 만들어가는 차원에서의 접근이라고 봤을 때는 공동의 소유자의 구조 자체는 가급적이면 좀 더 함께하는 범주를 더 확대했으면 하는 것들이 현장에서 좀 아쉬운 지점으로 좀 있기는 하거든요. 그리고 지역 공동체하고의 그 자산화를 한 주체나 자산화의 사업의 내용들이 결을 좀 달리하는 좀 약간 따로 떨어져 있는 그런 부분들도 덩달아 아쉬운 부분들도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그런 우리가 이런 것들을 해가는 데 있어서 지금 어떤 자산화하는 주체를 조직화해내는 그런 선택지들이 조금은 많지 않은 것이 또 하나 고민해야 할 지점입니다.

또, 방식에서 고민도 필요하다고 봐요. 그러니까 이게 소유만 중요한 게 아니라, 소유해서 책임 있는 운영을 해가고 그것에 따른 결과를 함께 공유해 가는, 그런 전체적인 자산화의 프로세스에 있어서 어떻게 공동체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 결정할 것인지, 운용과 가치를 공유하는 구조까지를 만들지 이런 것들이 중요해요. 협동조합이라고 해서 그게 충분한가, 그렇지 않은 협동조합도 굉장히 많단 말이죠. 그러면 주식회사 방식은 또 그게 안 되냐, 또 그러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런 자산화를 한다고 했을 때 우리가 자산화의 취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운용의 방식을, 그리고 그 결과를 공유해내고 책임을 함께 지는 그러한 것들에 대한 부분들도 고민해야 되는 단계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그러면 건맥의 경우에는 어떠셨어요? 앞서 이분들끼리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나 아니면은 일단은 자원을 매입하는 과정에 대해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셨는요. 실제로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이 어떻게 지역이나 공동체가 공유할 수 있는 과정으로 변해가는지에 대한 부분도 좀 궁금합니다.

A. 일단은 의사결정은 초반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데 상당 부분 이사회에 의해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대체로 협동조합들이나 일반 조직회사도 다 그러긴 하지만, 이사회 안에서도 이사장님의 의사가 굉장히 중요한 구조로 건맥의 경우에는 흘러가고 있어요. 그게 단순히 뭔가 내가 이것을 이렇게 독단적으로 해야지라기보다는 건물 협동조합의 상당 부분의 조합원들은 협동조합의 이사회나 이사장에 대한 전폭적 신뢰 같은 것들이 기본적으로 있어요. 그 지역에 그리고 본인들이 만드는 과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 함께 알고 있기 때문에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기본적으로 아직은 신뢰 관계에 의해서 잘 진행할 거라고 하는 것들이 암묵적으로 좀 동의가 돼 있어요.

물론 총회나 이런 기본적인 협동조합의 어떤 구조들은 돌아가고 있죠.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면은 그렇게 가고 있다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좀 정보가 조금은 더 투명하고 원활하고 상시로 공유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이 하나 있고, 그리고 주요한 의사결정들을 해감에 있어서 총회 수단이 아니더라도 또 일상적으로 그런 것들을 함께 결정해 가는 것들도 뭔가 자연스럽게 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산화라고 하는 것이 세부적으로 가다 보면 공간을 소유해서 운영하면서 그 공간을 토대로 또 그 안에서 돌아가는 세부 콘텐츠 사업들이 또 있거든요. 그런데 자산이라고 하는 것을 운용하는 것에서 어떤 효과들을 이 세부 콘텐츠를 운영하면서 사실 굉장히 많이 좀 사실 상쇄되는 경향들이 좀 있어요. 본래의 취지도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말하자면 그냥 내부에서 대신해버린다는 거죠. 

기본적으로 토지라고 하는 한정된 자원을 사용하면서 거기에서 발생하는 이득이라고 하는 것 자체를 우리 사회가 모두 함께 공유해야 한다라고 놓고 봤을 때는, 물론 정부의 제도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세금도 내고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이 안에서 건맥 펍이나 건맥 스테이는 토지에 대한 사용료를 부동산에 대한 사용료를 안 내잖아요. 건물 협동조합이 자체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근데 실제로는 자산을 자산 부동산만 놓고 봤을 때는 부동산 이용의 어떤 가치를 한쪽에서는 카운트하고 세이브 해놓고 그리고 그것을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는 구조도 고민을 하면 되게 좋거든요. 그게 내가 자산을 공유한 건맥 협동조합 입장에서 토지 자산에서 발생하는 가치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하나의 어떤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자산화를 지역 자산화를 하는 것에 어떤 궁극적인 거라고 보여주기가 되게 좋은데요. 초기에 자금을 확보할 때 자본을 조달할 때 발생하는 부채들, 비용들 이런 것들이 전체가 다 상환이 완료되면 그다음부터는 그런 취지를 보여줄 수 있겠죠. 그렇게 하기가 쉽겠죠. 그런데 사실은 처음부터 하긴 해야 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그런 부분들도 어떻게 보면 자산화에 있어서 내부적인 구조로서 세팅해야 하는 것들 중에 하나 등등 이런 것도 고민입니다.

Q. 그러면 아직은 이렇게 약간 펍나 건맥 스테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그런 수익은 대부분 아직은 이자 비용 같은 걸 상환하시는데 사용하시거나, 아니면은 협동조합 활동을 위해서 사용하시는 정도인가요?

A. 당장 대부분 운영 자금으로 쓰이는 거죠. 인건비나 사업 자금으로 쓰이는 거고 그리고 원리금 갚아 나가는 걸로 쓰이는 거고. 그리고 주말마다 지금 지역에서 토요일마다 건맥 축제를 앞에 도로를 하나 막아서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것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비용 같은 것들도 사용하는 거고. 아직은 상환이 우선이죠.

Q. 저도 지금 토요일에 가면 그러면 가서 맥주를 먹을 수 있나요?

A. 맥주는 언제든지 드실 수 있고, 토요일에 오후부터 해서 저녁까지 계속 작은 축제를 열고 있는 것 같아요.


커먼즈와 공동체

Q. 바깥에서 맥주 먹기 좋은 계절이죠. 그러시면 거의 저희가 여쭤보고 싶은 질문은 거의 다 한 것 같은데요. 혹시 이런 지역자산화와 관련된 활동을 하시면서 골목 내지는 건어물 거리가 겪게 된 지역이나 공동체의 변화 같은 것들이 좀 어떤 게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일단은 축제하고 난 이후, 저희가 협동조합 만들고 마을 펍을 만드는 과정들 속에서 저는 외지인이었으니까, 외지인이었다가 그 거리에서 일 때문에 왔다 갔다 하면서 그런 변화를 같이 느낀 입장에서는 물론 그동안에도 이분들은 서로 관계가 잘 맺어져 있었고 오랫동안 건해산물 조합이라고 하는 그런 해산물 조합의 구성원으로서 이 지역에서 사업을 활동하고 계셨지만, 좀 구체적인 거리를 두고 하는 구체적인 공동의 프로젝트들을 해가면서 조금은 더 이분들이 만남이 더 잦아지고, 서로 이야기 나누는 기회나 소리도 더 커지고, 또 이런 것들을 잘 이렇게 계속 관계를 맺어가면서 조금 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로 간의 관계와 신뢰같은 사회적인 자본이 이 계기로 좀 형성되어 가는 것들을 조금 이렇게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요. 

그리고 우리가 함께 공간을 사서 리모델링하고 사업을 한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조합원인 분들이 공사하는 과정에도 그 건물 앞에 항상 삼삼오오 모이셔서 항상 공사 과정 지켜보시고, 또 삼삼오오 짝 지어서 안에 들어가서 잘 수리되고 있는지도 지켜보시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항상 본인 집을 소독 하시거든요. 그러면 소독기를 들고 자기 가게를 하시다가 한 두세 가게를 지나쳐야 하는데 거기를 꼭 지나치고 오셔서 건맥을 막 소독을 하고 계세요. 본인이 거리에 나의 자산이 하나가 더 늘어난 거잖아요. 그게 우리의 자산인 거고, 그러면서 소속감이 생기시나 봐요. 이 거리에, 이 마을에. 이 거리에서 느끼는 우리가 보통 커먼즈의 성과를 평가할 때 그 지표 중에서 ‘소속감’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소속감이 형성되는 것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고요. 

지금 축제하고 있는데, 지금 이 축제에서 만약에 누군가가 개인 사업자가 들어와서 펍을 만들어와서 핫하게 만들고 그걸 더 넓히려고 앞에다가 노점을 깔고 막 했었다고 한다면 아마 수많은 민원과 이건 갈등이 어마어마했겠죠. 근데 축제하는 기간에 우리 어머니들 다 자기가 손수 간식 먹거리 안줏거리 만들어서 가게마다 팔고 계시고 앞에 손님들 불편한 거 해소해 주고 계시고 같이 축제를 즐겨주고 있고 그 거리가 모두가 하나의 어떤 공동체로 자연스럽게 형성돼 가면서 거리를 활성화해 나가는 데 있어서 모두가 같이해주고 특별한 지금 민원은 거의 없이 가고 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이렇게 공동의 오너십을 형성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어떤 활동, 사업들을 해가는 것들을 같은 일대의 구성원들이 함께 주인이 돼서 경험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지역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다양한 사업들 속에서 굉장히 좋은 전략이지 않을까. 그리고 여기선 전략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런 것들이 우리의 일상이 될 때 우리의 마을이, 우리의 도시가, 그리고 그곳에 사는 우리 개개인들이 정말로 좀 떠돌이가 아니고 내가 애정을 갖고 이 마을의 이 도시에 하나의 정말 실제적 주인으로서의 ‘주인 됨’을 좀 이렇게 행동으로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차원에서 지역 자산화의 나름의 좀 지역적 임팩트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천에서의 새로운 실험

Q. 최근에 인천에서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A. 제물포는 1월부터 왔어요. 지금 사업도 하반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서 전체적으로 여기에서 어떤 것들을 좀 해가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은 많이 했어요. 그리고 도심이잖아요. 목포하고는 또 다른 구조로 되어 있는 곳이라서, 제가 갖고 있는 개인적인 어떤 나름의 이런 자산화적인 전략 이런 것들을 여기서는 어떻게 좀 해볼 수 있을까 그런 고민도 합니다. 새롭게 공간들을 이렇게 매입하고 또 우리 시민의 지역의 자산이라고 해서 이렇게 만들어내는 것들도 되게 필요하겠지만, 이미 있는 어떤 공유지들을 우리가 인지하게 하는 거 그리고 그 인지하게 하는 것들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자기가 이렇게 살았던 제물포 일대에서의 어떤 일상이 조금은 또 달라질 수 있구나라고 하는 거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되게 재밌겠다고 하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요. 

일례로 여기 계신 상인분들이랑 논의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가 장사하는 가게 앞을 되게 활용하고 싶어 하는데 그렇게 되면 민원이 되게 많단 말이에요. ‘그게 너 땅이냐’ 이러면서. 물론 경계가 있지만 모호하니까요. 항상 그래서 저희가 ‘공유 존(zone)’을 설정해 보자, 내 땅이지만 공유 존, 나라 땅이지만 공유 존이라고 해서 그 공유 존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를 민원이 없게 해보자는 생각이 있어요. 그런 공동체를 좀 만들어서 공유 존을 설정해 놓으면 공유 존의 이용료를 공동으로 걷어내는 거죠. 그러면 그게 공동의 기금이 되는 거고, 그걸 가지고 또 우리가 지역 사회를 위해서 쓸 수 있는 거고요.

이 일대에는 선은 그어져 있지만 관리가 안 되는 주차 공간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인천에서 이미 시도하신 교수님이 좀 계신데, 자기 빌라 지하 1층 지상에 있는 주차 공간을 공유 주차장으로 만들어서 이용을 외부에다가 오픈하고, 앱을 통해서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확인하게 할 수 있게 하고, 소정의 이용료 수익이 그 빌라 건물 관리비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서 해보는 리빙랩 실험이 있었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곳 일대에 철길 1호선 철길 주변으로 그런 주차장이 되게 많아요. 그래서 거기 아예 주차 빈 공간 오픈을 다 해놓고 그 공간에서 주차 이용료를 이 제물포 마을 일대의 기금으로 가져와 보자, 주차 공간이나 마당 공간 등을 공유 존으로 설정하면서 어떤 공유적 이용과 그 가치를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어 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한창 하고 있습니다.

너무 재밌습니다. 정말 선생님께서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네요. 물론 워낙 건맥 협동조합은 사회적 부동산, 사회적 금융 지역자산화 할 것 없이 굉장히 많이 사례로 연구가 되어서 약간 전설 속 인물을 만나는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그 뒤에 있었던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를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라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산화 운동을 하시면서도 커먼즈적인 고민들을 하시는 부분들도 굉장히 많이 나눠주신 것 같아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발행인 | 박배균

편집장 | 이승원

편집 위원 | 홍지수, 홍다솜, 문지석, 송지우, 심여은

발행처 |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시ᆞ시ᆞ한 연구소

발행일 | 2022년 07월 30일

*2021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음(NRF-2021S1A5C2A03088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