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만남의 공간 I R커먼즈 합정 최희진 선생님 인터뷰

1월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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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커먼즈는 ‘만남의 광장’ 같은 게 됐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고속도로 타기 직전에 만남의 광장들이 있듯이, 그 어떠한 지점에 들어서기 전에 다양한 연구자들, 사람들이 만나서 좀 교류할 수 있는 그런 장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호에서는 마포-신촌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지식 공유 활동을 꽃피우고 있는 11개의 인문사회 연구단체들을 알아보았다. 최근에도 마포-신촌 지역에는 다양한 지식공유 공간들이 탄생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해주고 있는데, 이에 이번 2023년부터 웹진 공유도시 팀은 직접 다양한 지식 공유 공간을 방문하고 심층 취재하여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 중 첫번째로, 웹진 공유도시 팀은 지난 2022년 12월 (사) 지식공유 연구자의 집에서 새롭게 마련한 지식 공유 공간인 ‘R커먼즈 합정’을 찾아가보았다. 솔방울커먼즈의 일원이자 R커먼즈 합정의 공간 운영에 참여하고 계신 최희진 선생님을 만나 R커먼즈 합정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R커먼즈 합정 소개>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희진입니다. 지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의 박사 과정으로 있습니다.

Q. ‘R커먼즈 합정’이 자리 잡게 된 지 채 1년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R커먼즈에 대해 생소하실 분들이 많을 거 같은데, 우선 R커먼즈 합정에 대해 간단히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먼저 ‘R커먼즈’라는 이름의 의미와 설립 동기가 무엇인지 소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R커먼즈라는 곳은 홍대입구역이랑 망원역 사이에 서교동에 있는 공유공간이고, 연구자들을 위해서 커먼즈로써 공간을 만든 그런 곳입니다. 그런데 먼저 ‘연구자의 집’이라는 곳을 조금 간단하게 알려드려야 할 텐데, 연구자의 집은 대학 강사나 비정규직 연구직에 있는 분들, 대학 교수나 연구원이나 다양한 연구 영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모여서 현재는 ‘연구자 권리 선언, 연구자를 위한 복지법 입법 운동’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연구자를 위한 사회주택’이라고 해서 LH랑 수요조사 및 부지 선정 단계까지 갔지만, 이행에는 실패했습니다. 그 후에 ‘그래도 연구자를 위한 어떠한 공간을 마련해보자’라는 이 단체의 취지에 맞게 지금은 이제 사무공간 겸 세미나실도 되고 자유롭게 오고 가고 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이곳에 마련하게 됐습니다.

‘R’의 의미는 사실 ‘Research’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여러 가지 의미를 붙일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그 자체는 처음에는 리서치부터 시작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이제 앞으로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그런 과정이지 않을까’라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커먼즈라는 것 자체도 참여하는 사람들 주체들이 모여서 어떤 걸 하느냐에 따라서 이제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니까요.

현재 연구자의 집 홈페이지도 1월 말에서 2월쯤에 나오는 걸로 준비 중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공간이 일단 연구자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좋은 공간으로 쓰고자 해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홍보도 할 거고, 그 홈페이지 내에 예약시스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R커먼즈를 함께 꾸려나가는 분들은 누가 있고,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시는지 말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선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식공유 연구자의 집’이라는 이런 단체가 있고 그 단체에서 여러 분과가 또 있습니다. 학술위나 운영위, 사무국이 있고. 현재 사무국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김성은 선생님은 R커먼즈 공간의 예산이라던가 행정, 회계 같은 부분을 총괄해 주시고 있고, 그리고 그 외에 박배균 선생님은 운영위원장. 이승원 박사님도 운영위로 활동해 주시고 계시고, 심한별 선생님이나 그리고 한디디 선생님이나 김지혜 선생님 그리고 저 같은 이제 대학원생 친구들, 또 문지석 선생님. 다양한 연구 영역에 종사하는 분들이 모여있습니다.

한편으론, 이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금 당장으로선 ‘공간지기’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간지기로서 이제 저희가 일주일 동안 요일마다 돌아서 나오는 과정이 있는데, 월요일엔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 화요일엔 성신여대 인문도시 사업단, 또 다음 이틀은 연구자의 집. 이렇게 여러 연대 단체가 참여해 주는데, 여기서 중요한 주체들은 ‘공간지기’입니다. 공간지기들이 연결된 단체들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솔방울 커먼즈’에 속해있고, 또 ‘공동체 은행 빈고’라는 곳에서는 R커먼즈 합정을 만들기 위한 자본을 출자받았고. 그래서 그림을 그려보면 우선 사단법인 ‘지식공유 연구자의 집’이라는 하나의 단체가 있고, 그 단체와 관련된 회원들이 있는데, 그 회원 중 공간지기 몇 분이 있고, 그분들이 ‘솔방울 커먼즈’나 ‘공동체 은행 빈고’, ‘성신여대 인문도시 사업단’에 속해있는. 연구자의 집이기도 하면서, 외부에 걸쳐 있는 사람들,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추가하자면, 인테리어나 이런 거 했을 때는 ‘시시한 연구소’에 정기황 소장님이 건축을 하시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그다음에 또 심한별 박사님도 건축을 하시기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건 전반적으로 물리적인 공간을 구현하는 과정이었다면, 현재 단계에서는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서 우리가 매달 무슨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세미나나 기획 행사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지금 공간지기 내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고, 또 공간지기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반상회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Q. 연구자들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온 ‘연구자의 집’이 정착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2019년 마포구 경의선 공유지 스쿼팅(도심의 빈 공유지를 차지하는 운동)부터, 2020년 강북구와 중랑구의 연구자 주택 설립 시도까지. 결국 다시 ‘R커먼즈 합정’이라는 이름으로 마포구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R커먼즈를 합정에 위치시킨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 ‘합정’이라는 장소는 저번 호(*마포-신촌 지역 지식공유 공간지도 참고)에서 소개된 것처럼 학문공동체들이 많이 흩어 있는 지역입니다. 선정 과정에서 그러면 ‘연구자의 집과 다른 지식공유 단체와 나중에 연계해서 네트워킹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해서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배경이 있습니다.

사실 경의선 공유지 스쿼팅이나 연구자 주택 설립 시도 까지 연결된 선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자의 집 사무국에 계시는 김성은 선생님도 경의선 공유지 스쿼팅에 참여하신 분이고, 스쿼팅의 경험이 있으시기에 이번에도 이 연구자의 집에서 이 공간을 만들 때 ‘어떻게 커먼즈로서 할 수 있을까’를 좀 더 고민하시는 부분도 사실은 있고. 경의선 공유지에서의 그런 활동들이 영향을 좀 미쳤다고 할 수 있겠죠. 박배균 선생님이나 다른 분들도 원래 그곳에 연구자의 집을 설립하려 했으니까. 연구자의 주택 설립도 그렇고 그래서 이제 마포로 다시 돌아온 이유가 사실 되게 상징적인 것 같기는 합니다. 경의선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기에.

또 앞서 말한 것처럼 이미 이 마포, 홍대, 합정, 망원 이쪽 주변에는 학술단체들이 약간 조금 진보적이거나, 대안적인 제도 밖의 ‘학문공동체’를 구성하려고 하는 그런 단체들이 많이 분포해 있었던 점에서 이곳에 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긴 하고요. 그렇지만 그들과 우리는 조금 다른 건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학술단체들을 보면 어쨌든 그 ‘공동체성’이 좀 강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학문공동체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 공동체성이 강하면서도 또 대중적이기도 하고…. 저희가 지금 만들려고 하는 과정에서는 어떻게 보면 조금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하나의 학문공동체를 만들려고 지향하는 그런 과정에 있다기보단 이 물리적인 공간 공유를 통해서 누구든 왔다 갔다 하면서 다양한 활동도 일어나게 만드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이미 학문 공동체고, 거기서 공동체성을 강하게 해서 가는 그런 구조라기보다는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또 ‘커먼즈’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R커먼즈 합정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Q.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은 공간이지만, ‘연구자의 집’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들이 오가며 많은 이야기가 쌓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혹시 돌이켜봤을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거나 뜻깊었던 순간, 혹은 행사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행사가 있다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최근에 연구자의 집에서도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뉴스레터를 발간하면서 담당하시는 박서현 선생님을 비롯해 저나 지석 쌤, 성은 쌤, 디디 쌤, 이렇게 공간지기 몇 명이 한번 모였습니다. 저희끼리의 집담회처럼 대화하면서 좀 재밌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집담회를 하면서 뭐랄까…. 서로가 이 ‘R커먼즈’라는 공간에 관한 생각들이 어땠는지를 좀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기존의 매주 운영회의 때는 줌 미팅을 많이 이용했는데, 오랜만에 모여서 R커먼즈를 어떻게 경험했는지 짧은 소감을 나누고, 또 질문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많이 알 수 있던 시간이 된 것 같아 재밌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각자의 위치에서 R커먼즈에 관한 생각이 달랐던 점도 재밌었는데. 아무래도 새로 시작하는 과정인 만큼 서로가 이 공간에 대해 느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사무국에 계시는 김성은 선생님으로서는 행정 전반적인 역할을 하면서 계약하는 시점에서부터 이 공간이 어떻게 됐는지 다 보셨는데, ‘앞으로 누구와 결합해서 이것을 만드냐에 따라서 쓰임이나 분위기가 달라지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시고, 또 예산을 대해서 다루는 직무다 보니, ‘우리가 아직 여기에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공간의 안정화를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했냐면, 물건을 새로운 걸 많이 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걸 사더라도, 일단은 당근마켓을 많이 이용하면서 책상이 됐든 의자가 됐든 사들이고, 이런 것을 이제 우리가 한 땀 한 땀 만들어내는 그런 과정.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애정이 생기고, 그 애정을 통해서 ‘이 공간이 좀 특별하다’라고 느끼는 과정이 있었고. 또 디디 샘의 입장에서는, 예전부터 빈고의 ‘빈집’부터 해서 10년 동안 빈고의 진행 과정을 많이 봐왔던 분입니다. 되게 오랫동안 이런 활동을 많이 했던 분이고 그분이 생각했을 때 앞으로 이 공간에서의 있을 일들에 대한 또 다른 기대감이 또 있는 거고. 지석 같은 경우는 이제 막 이런 경험을 이제 막 시작하는 만큼, 그런 시작하는 사람으로서의 이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는 그런 기대감이나 설렘이 좀 있었고. 그런 것들을 저는 이런 집담회를 통해서 대면으로 만나서 얘기하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지금 이 연구자의 집에서 하는 행사 중에 중국 세미나가 하고 있습니다. 중국 세미나는 연구자의 집 학술위원회에서 중국 연구를 하시는 선생님을 주축으로 해서 열고 있는데, 8회차까지 진행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이 공간을 알게 되고, 오고 가면서 새로운 인연이 생기고 있습니다.

근데 이제 저희 커먼즈 공간은 자신이 쓴 건 자신이 치우고, 조금 더 자율적으로, 독립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소비공간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소비공간은 서비스를 ‘받는 공간’이니까 그냥 안 치우더라도 ‘내가 돈 냈으니까’ 하는 생각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공간은 내가 직접 쓰고, 다시 해놓고. 약간 조금 더 수고스럽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비자로서는 되게 귀찮고, 되게 수고스러운. 근데 그것을 이제 해야 하는 거죠. 만약에 제가 금요일 공간지기인데, 목요일 세미나 끝나고 이제 뭔가 정리가 안 돼 있으면 사실은 저도 당황스럽긴 합니다. 물론 이해가 되긴 합니다만. 근데 이런 과정에 커먼즈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되게 수고스럽고 귀찮아서 가끔은 이게 맞나 싶긴 한데, 그게 실험이라면 실험 같은…. 어쨌든 일반적인 소비공간과는 다른 공간으로 봐주실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R커먼즈가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R커먼즈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얻어갔으면 하는지 말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꽤 어려운 질문인데, R커먼즈를 만들 때도 콘셉트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이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구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건데, 그렇게 봤을 때 사실 연구자들이 제일 많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책상과 컴퓨터 앞이죠. 책상과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많이 하는데, 그거 아니면은 현장에 나가든지. 근데 그런 사람들이 이곳에 편하게 그냥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시행착오가 있는 과정이긴 한데, 연구자들이 편하게 와서 좀 작업을 하고 쉬고 가면 좋겠습니다.

R커먼즈는 와서 ‘만남의 광장’ 같은 게 됐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고속도로 타기 직전에 만남의 광장들이 있듯이, 그 어떠한 지점에 들어서기 전에 다양한 연구자들, 사람들이 만나서 좀 교류할 수 있는 그런 장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연구하다 보면 자신의 데스크 앞에만 있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되게 고립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재정적으로도 힘든 상황도 있을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이 공간에 오면 돈이 많든 적든 조금 편하게, 좀 대등하게 사람들이랑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저는 이 공간이 아까 말한 것처럼 ‘교류의 장’, ‘만남의 광장’처럼 좀 편하게 잡담하고 대화하면서 그 속에서도 조금 어떤 소비적인 일보다 생산적인 일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을 했으면 합니다.

연구자들은 각자 다른 연구를 합니다. 근데 다른 연구를 다 하더라도, 연구에 관한 얘기를 안 하더라도, 그냥 연대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 여기가 그런 공간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면 누구라도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 당장 학부 동기들과 얘기한다 해도, 동기들은 결국에는 졸업을 빨리하고 대기업이나 어떤 공기업이나 이런 기업에 취업해서 이제 앞으로 더 잘 먹고 잘살 날들을 바라보는데, 나는 ‘이 사회가 어떤지’ 아니면 ‘내가 뭘 읽었는데 이게 재밌다’ 라던지. 약간 딴소리만 하는 사람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속에 있어 내가 되게 소외될 수도 있고. 한데 여기 오면은 적어도 그런 소외는 안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만든 연구자 선언문에는 ‘파편화된 연구자가 홀로 이루는 성취가 아니라 세계와 타자들, 그리고 연구자들이 서로의 리듬을 발견하고 공통 감각을 만드는 춤사위입니다’라고 초반에 적혀 있습니다. 이 공간은 그런 춤을 추기 위한 공간이고 그렇게 변주되는 리듬 속에서 자유롭게 춤추기 위한 감각을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커먼즈’라고 하면 되게 안 와닿고 이상합니다. 체험하지 않고, 신체화하지 않으면 되게 귀찮죠. 아까 말한 것처럼 굳이 왜 이렇게 해야 하나, 되게 비효율적일 수도 있고. 근데 이걸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알커먼즈 선언문>

연구는 파편화된 연구자가 홀로 이루는 성취가 아니라 세계와 타자들, 그리고 연구자들이 서로의 리듬을 발견하고 공통감각을 만드는 춤사위입니다.

R커먼즈는 그러한 춤추기의 공간이고, 제도의 안과 밖, 앎과 실천을 가로지르는 해방적인 지식이며, 위계와 경계를 비틀어 공동의 궤도를 만드는 집합적 연구자들입니다. R커먼즈는 다양한 실천과 연구를 계기로 만난 연구자들이 더 넓은 세계를 짜나가는 투쟁의 장입니다.

지식은 언제나 공통의 장 속에서 함께 생산됩니다. 우리는 함께하는 지식활동으로서 커먼즈를 만들고자 합니다. 끝없이 변주되는 공통의 리듬 속에서 더 자유롭게 춤 추기 위하여!”


발행인 | 박배균

편집장 | 이승원

편집 위원 | 문지석, 홍지수, 심여은, 김석준, 이희라, 송지우

발행처 |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시ᆞ시ᆞ한 연구소

발행일 | 2023년 1월 31일

*2021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음(NRF-2021S1A5C2A03088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