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공덕역 1번 출구로 나와 빌딩 숲 사이를 걷다 보면 한적한 공터가 나타난다. 경의선 철도 지상부지다. 현재는 모두 펜스로 둘러싸여 있지만 이곳을 한때나마 ‘모두의 공간’으로 만들어간 이들이 있다. 바로 ‘경의선 공유지 시민 행동’이다. 이들은 경의선 공유지를 26번째 자치구로 선언하고 이 공간을 함께 가꾸고 다양한 공유 활동과 실험을 진행하였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쫓겨난 도시 난민, 시민, 예술가, 연구자를 비롯해 이 공간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이들이 오고 갔다.
지난해 봄, 경의선 공유지를 둘러싼 개발 갈등과 정부와의 소송 분쟁으로 인해 경의선 공유지 시민 행동은 자진 퇴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공유지의 무분별한 개발과 사유화에 대한 이들의 문제 제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국공유지는 누구의 것인가? 국공유지는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이 우리 사회에 던진 중요한 화두다.
경의선 공유지 팟캐스트 ‘커먼커먼커먼즈’
- 대안적인 삶을 찾기 위한 여행
경의선 공유지 시민 행동은 <커먼커먼커먼즈>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로 ‘커먼즈 운동’을 쉽고 재밌게 풀어내기도 했다. 경의선 공유지 활동가인 새롬, 미어캣이 진행했으며 시즌 2에는 활동가 알파도 함께했다. 이들은 2018년 7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즌 1에서는 커먼즈의 가치에 기반한 대안적인 삶을 실천하는 이들을 초대하여 이야기와 고민을 나누었다. 2019년에는 <커먼커먼커먼즈> 시즌 2로 개편되었고 ‘도시’, ‘돈’, ‘온라인 플랫폼’ 등 커먼즈의 여러 주제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커먼즈’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를 했다.
발행인 | 박배균
편집장 | 이승원
편집 위원 | 최희진, 송지우, 상덕, 홍지수, 홍다솜, 이혜원
발행처 |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시ᆞ시ᆞ한 연구소
발행일 | 2021년 6월 25일
*2017년도 정부재원(교육부)으로 한국연구재단 한국사회과학연구사업(SSK)의 지원을 받음(NRF-2017S1A3A2066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