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립을 위한 징검다리 | 김참솔 은평자립준비청년청 사회복지사 인터뷰

8월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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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립을 위한 징검다리

김참솔 (은평 자립준비청년청 사회복지사)

서울 은평구 끝자락인 구파발역 근처에 위치한 은평자립준비청년청에서 일하는 김참솔 선생님은 신설 2년차인 2023년 봄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고 새로운 기관이라 매 순간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기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약 1시간의 인터뷰에서도 자립준비청년들의 관점에서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이전부터 사회복지사로서 청소년과 청년들과 머리를 맞대며 고민을 나누고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경험이 뿌리가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의 ‘등대지기’가 되고자하는 김참솔 선생님의 생각을 지금부터 공유합니다.


전국 최초의 지자체 자립준비청년청, 은평 자립준비청년청

Q. 웹진 공유도시 2024년 8월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 자립준비청년청(이하 은평자준청)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김참솔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한 아홉 달 정도 됐네요. 원래는 아동양육시설에서 7년 정도 근무를 했고요. 그곳에서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고등학생 친구들 지원하는 사업을 하다가 자립준비청년에 관심이 많아서 이곳으로 오게 됐습니다.

그림 1 지난 2022년 9월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의 개소식 모습_은평구청 홈페이지

Q. 청년과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군요. 사전에 조사한 바로는 은평자준청이 전국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자준청인데요. 자준청이 생기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우선 은평구를 넘어, 전국 최초가 맞습니다. 현재 은평구에 약 150명의 자립 준비 청년이 살고 있는데요. 서울 최다입니다. 그리고 양육시설은 세 군데 있고요. 그래서 150명의 청년을 조금 더 생활 지역 내에서 좀 지원하고자 해서 구에서 설립하게 됐습니다. 또, 이곳 은평자준청은 ‘엔젤스헤이븐’이라는 사회복지법인에서 위탁받아서 운영하고 있어요.

Q. 은평자준청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우리 기관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은 개인별 지원이에요. 최근 복지 사업 트렌드가 당사자 중심, 개인별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오늘날의 청년들은 저마다의 욕구가 다르고 그에 따른 필요한 것들도 다르기에, 개별 면담을 하여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필요한 사업들을 외부 자원이나 이런 것들을 따오는 역할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청년들은 주거가 제일 문제가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도 있고, 어떤 청년은 진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있죠.

Q. 정해진 프로그램으로 규격화된 게 아니라 개별 청년 맞춤형을 한다는 게 차별점인 것 같습니다. 상반기에만 이곳을 찾는 청년들이 40명 정도라고 나와 있는데, 그러면 실제로 자발적으로 오는 청년들이 많은 편인가요?

자발적으로 오는 청년들이 이제야 좀 생기기 시작했고, 이게 청년 특색이 좀 있는 게 어쨌든 입소문이 타야 지속적인 운영에 보탬이 되거든요. 어떤 친구가 도움을 잘 받았다고 하면 자기도 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기가 해보니까 꼭 필요한 사업들이 알맞게 매칭되는 것을 보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권유해서 초대되고, 연결되는 사례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자립준비청년들 다수가 아동보호시설에서 약 20년을 살다가 나왔기 때문에, 시설에서 같이 살아온 친구들이 가족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지역 네트워크이기도 합니다.

주거 사각지대에 놓인 자립준비청년

Q. 몇 년 전만 해도 만 19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바로 사회로 진출하고 자립했어야만 했는데요. 작년부로 5년 연장됐습니다.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작년까지는 만 18세, 즉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2~3년 전에 퇴소한 청년들만 해도 만 18세에 나와서 사회생활을 경험해야 했던 친구들인 거예요. 그런데 너무 어린 나이에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지금도 많은 도움과 지원들이 필요한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설에서 퇴소하게 되면 자립정착금이 지급됩니다. 서울시 기준으로 2천만 원(퇴소 직후에 천만 원,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에 추가로 천만 원)이 지급되는데요. 거기에 시설에서 모아놓은 후원금 약간과 ‘디딤돌 통장’이라고 하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자산 형성을 위한 정책 금융 상품(예를 들어 후원금이 10만 원 모이면 정부에서 10만 원 매칭을 해주는 방식)을 더해 보통 2~3천만 원 정도가 생깁니다. 이게 많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시중에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2~3천만 원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 안에서 집도 구하고 끼니도 해결하고 경제활동이나 구직활동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도와줄 수 있는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짜 안정적인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죠. 20살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은 불안정한 고용 형태나 계약직, 고졸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경우가 다수이기에 경제적 불안정성이 온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시설에서 퇴소한 청년한테 지급하는 자립 수당이라는 것도 생겨서 월 50만 원씩 5년간 지원되는 정책도 생겼습니다만, 최근 2~3년 새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에서 늘면서 생길 것인지라 더욱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도록 하는 지원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결국 경제적 불안정성이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주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립준비청년들과 관련된 주거 정책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공기업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1순위로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서울 기준으로 약 1억 3천만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가 있는데요. 문제는 LH에서 내놓는 매물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LH에서 대출 지원을 하려면 권리분석이라는 것을 해야 하고, 그 권리분석을 통과하기까지 까다로운 절차들을 거쳐야 해서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도 합니다. 또. 집주인들이 LH를 끼고 집을 임대하는 거에 귀찮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일반적으로는 부동산 거래 시 임대인과 임차인이 계약서를 쓰고 돈 들어오는 것이 확인되면 끝인데요. LH에서 이러한 정책 사업으로 내놓는 매물은 법무사도 와서 해당 집의 매물 환경을 봐야 하고, 서류들도 더 떼서 제출해야 하니 번거롭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주택 거래보다 권리분석에 2~3주 정도, 법무사와 약속을 잡는 데에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되는 등 약 두 달이 더 지체가 됩니다. 이러다 보니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이 반지하나 구축 다세대주택에서 많이 하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관련 정책들이 없는 것들은 아니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정도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듣기로는 이 LH에서 지원하는 1억 3천만 원도 이전보다 많이 올라간 수치라고 하던데요. 과거에는 어땠나요?

3년 전만 해도 LH에서 지원하는 대출 지원금액이 채 1억 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대략 9천만 원 정도였는데요. 그런데 서울에서 전셋집으로 9천만 원에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거의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립준비청년들이 도심에서 벗어난 은평구나 마포구 등지로 가는 것 같습니다.

Q. 은평자준청에서는 ‘자립준비주택’이라는 사업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인가요?

만 18세가 넘은 자립준비청년 중 본인의 주거지를 알아보려는 청년들이 4개월 동안 은평구에서 마련한 ‘자립준비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2023년부터 시작했고요. 이곳에서 지낼 수 있는 기간을 4개월로 정한 이유는 더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 앞서 언급했다시피 본인의 주거지를 구하는 데에 약 4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 것도 있습니다. 이 기간에 자립준비청년들이 직접 거주하며 전기료, 수도료 등 공과금도 납부하고 가구나 물품 비치 등 공간 활용 능력도 기르게 됩니다. 참고로, 임대료는 은평구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자립준비주택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의 만족도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에 비해 만족도는 꽤 높습니다. 우선 집 안의 도배나 타일 등이 깨끗하고 깔끔하고 냉난방이 잘 되는 것이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만의 공간이라는 안정된 기반 위에서 직접 자립을 연습해 본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다만, 기간이 4개월로 짧고 현재 4가구만 마련된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최소한 1년, 사계절 한 바퀴는 다 경험하면서 겨울에 생길 수 있는 동파나 결로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한 경험 중 하나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 3~4개월 안에 새로운 주거지를 구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보니 생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심적인 부담도 크고요. 현재 은평구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이 약 150명이니까요, 이것의 5~10% 정도로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2 은평구청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자립준비주택의 내부 모습_은평구청 홈페이지

Q. 은평구청이나 서울청년센터 은평오랑, 그 외의 다른 지역사회기관과 협력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은평자준청에서는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단체와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올해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는 이를 더 확대하려고 합니다. 현재까지 진행했던 것들을 보면, 자격증을 가진 청년을 찾는 기관과 1대1로 매칭해주기도 하고요. 이미 시설을 퇴소한 청년들이 아직 퇴소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조언하는 세션도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한 번 진행한 ‘선배 꿀팁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집을 구할 때 필요한 꿀팁 등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또, 불광역에 위치한 ‘은평오랑’과는 기관 대 기관으로 MOU를 맺지는 않았지만, 은평오랑에서 진행하는 진로 관련된 프로그램들이나 청년 모임 프로그램 등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기도 합니다. 우리 은평자준청이 좀 더 자리를 잡는다면, 두 기관이 실질적으로,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모색하면서 네트워크를 더 강화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 3 선배와의 멘토링 프로그램_은평자립준비청년청

Q. 올해 상반기에 우리금융F&I에서 후원하고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했던 ‘재정관리 지원사업’도 눈에 띕니다. 어떤 세부 프로그램이 있었나요?

자산 형성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자산 형성을 위해 필요한 교육과 재정 컨설팅을 받았고, 시드머니가 되는 보증금 지원도 받았습니다. 보증금 지원과 관련해서 부동산 교육도 이뤄졌고, 여러 자산을 잘 운용하기 위해서 ‘재정코치’라고 하는 별도의 멘토링 프로그램도 이뤄졌습니다.

Q. 만족도가 높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네 맞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이전에는 1억 3천만 원으로는 집을 구하기 쉽지 않아서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 많았는데요. 일단 보증금을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줘서 그래도 1억 3,500만 원까지로 조금이나마 늘어나니까 그전보다는 조금 더 좋은 집에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멘토링 프로그램(본 사업에서는 ‘재정코치’라고 칭함)이 같이 병행되다 보니 청년들 혼자 돈을 관리하고 자산을 형성하는 데 있어 생기는 궁금증 등이 많이 해소된 것 같습니다. 올해 사업은 지난 6월에 종료됐는데, 만족도가 좋아서 내년에도 진행하려고 합니다.

건강한 자립을 위한 징검다리

Q. 주거, 자산관리 못지않게 또 중요한 것이 진로 탐색과 직업탐색일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은평자준청에서는 어떤 사업이 이뤄지고 있나요?

그림 4 부동산 관련 교육 모습_은평자립준비청년청

저희 청에서는 ‘일 경험사업’이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했을 때 청년들이 진로 선택에 있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나 자신을 알지 못하고,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며 어떤 것을 잘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인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업에 대한 경험들이 많이 없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자란 청년들은 자신 혹은 친구의 엄마와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가게를 운영하는지, 직업별 특징과 애로사항들을 직간접적으로 듣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직업관이 형성되는데요. 그러나 시설에 살고 있거나 살았던 청년들은 만나고 헤어지는 게 대부분 사회복지사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직업관 형성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직업군들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 ‘일 경험사업’이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일 경험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 부탁드려요.

여러 하위 사업 중에서 지난 7월부터 운영 중인 인턴십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인턴십에 나가기 전, 진로 적성 검사와 컨설팅을 받고 모의 면접을 하는 과정을 거친 후 ‘일 경험 사업’에서 매칭한 기관에 투입되어 실무를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본인이 원래 관심이 있었거나 아니면 관심이 전혀 없었더라도 자기의 적성과 전혀 다르지 않은 직업군이라면 저희 청에서 매칭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수급이 끊기면 안 되다 보니 하루에 8시간 동안 꽉 채워서 근무하지 않고 위험한 현장에는 투입이 되지 않습니다. 주로 사회복지직이나 일반행정직, 법무법인, 카페 등으로 배치됩니다.

그림 5 ‘일 경험사업’의 인턴십 프로그램_은평자립준비청년청

Q. 자립준비청년이라고 해서 AI, ICT 등 미래 사회와 관련된 기술과 산업에서 예외가 되는 것은 아닐 텐데요. 이런 분야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에는 인문 사회계열에서도 코딩을 많이 사용하고, 그러다 보니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청년기관에서도 무료로 교육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민간에서도 취업과 연계해 지원해 주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시도하는 자립준비청년들도 종종 있고요. 그런데 코딩하기 위해서는 논리구조가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데 초중고 때부터 해온 학습량이 일반 청년보다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코딩 교육만 지원할 것이 논리와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에 있어서 어릴 때부터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학습 지원이 부재하면 결국 나중에 사회경제적으로 더 큰 격차로 가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죠.

Q. 그 외 심리 지원 프로그램 같은 것도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청에서도 고민하는 부분인데요. 그에 앞서 심리 상담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상담센터에 가서 상담받는 거를 부끄러워하기도 하고요. 또, 과거 시설에서 생활할 때 “쟤 문제 있어서 상담받으러 가는 거 아니야?” 등의 수군거림을 겪었던 청년들은 이런 것들이 쌓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담사를 찾기보다는 저 같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찾아와서 고민 상담을 하는 빈도가 더 높습니다. 만약에 개별 청년이 놓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보다 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연결을 해주고자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 해놓고 있습니다

Q.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앞으로의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하게 지켜져야 할 것일 텐데요. 은평구 내에 있는 모든 자립준비청년들의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기관으로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은평구에 거주하는 약 150명의 자립준비청년들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주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립은,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내적 기반도 생기고 외적인 네트워크도 형성돼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50명의 자립준비청년들이 더욱더 건강한 자립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청에서 개인별 지원도 이전보다 더 깊이 있게 이뤄지고, 외부 자원도 많이 연결하고 싶습니다. 서울시 산하의 자립전담기관이나 NGO 단체들과도 더 긴밀히 소통하고요. 정말 겉핥기식이 아닌, 저마다의 앞으로 삶에 있어 중요한 길에 놓인 청년들에게 징검다리가 되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은평자준청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 직원 수를 좀 늘릴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가 사례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도 해야 하고, 기타 행정 처리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되고 다른 행정들도 많이 있다 보니까 인력에 어려움이 좀 많이 있습니다.


인터뷰 | 송민석


발행인 | 박배균

편집장 | 이승원

편집 위원 | 문지석, 송민석, 윤수진

발행처 |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시ᆞ시ᆞ한 연구소

발행일 | 2024년 8월 31일

*2021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음(NRF-2021S1A5C2A03088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