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호] 공유의 연금술사를 찾아라!

발행인의 한마디

국가가 공급하는 공공재가 감소하거나 일개 사적 축적 수단으로 변질된다면
(…) 가능한 대응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주민들이 스스로 뭉쳐 자신의 공유재를 공급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하비, 한상연 옮김, “반란의 도시: 도시에 대한 권리에서 점령운동까지”, 에이도스, 2014. 158쪽


[5월호] 경의선 공유지를 걷다

발행인의 한마디

2010년대 중반부터 5년여 동안 경의선 공덕역 1번 출구 옆, 경의선 철길이 있던 넓은 공터에는 한국 도시의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고 기이하며, 색다른 느낌의 공간이 고급 고층 아파트 숲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곳은 “서울의 26번째 자치구”란 도발적 팻말로 자신을 규정하던 ‘경의선 공유지’다.

2015년부터 2020년 5월 초 ‘강제적인’ 자진 철거가 이루어지지 전까지 경의선 공유지에는 예술가, 상인, 문화활동가, 빈민, 연구자 등 여러 시민이 각자 나름의 이유로 모여 벼룩시장, 문화공연, 세미나, 독서 토론회, 어린이 놀이터, 체육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간, 자원, 지식, 이익, 가치를 같이 만들고 공유하는 ‘커먼즈(COMMONS)’ 실험을 펼쳐왔다.

비록 이 실험은 국가 권력의 압력에 의해 2020년 5월 초에 끝났지만, 경의선 공유지에서 펼쳐진 실험과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상상이 한국 사회와 도시에 던진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의미는 매우 크다.

<커먼즈의 도전> 서문 중. 박배균, 이승원, 김상철, 정기황 편. 2021. 빨간소금


[6월호] 빈 공간의 모험

발행인의 한마디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이나 맨해튼의 공원은 순수하게 구체적인 물리성 때문에 도시적 공공 공간인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주침을 가능하게 해 주는 장소이기 때문에 공적인 장소인 것이다… 우리는 그런 곳을 마주침의 공간이라 … 부를 수 있다.

앤디 메리필드 지음, 김병화 옮김. 2015. 마주침의 정치. 이후. 174쪽


[7·8월호] 투기적 도시화와 그 대안들

아파트 단지라는 갇히고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투기적 이해에 기초해 도시적 욕망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에 살기를 거부하고,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조우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마을과 도시라는 공유재를 같이 만들고 그 책임과 결과를 나누자는 … 실험들은 ‘강남화’라는 헤게모니적 도시화에 대한 저항 담론과 대안적 도시화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경험과 이데올로기적 기반이 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실험들은 도시를 사유재산의 집합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같이 만들고 같이 이용하는 공유재로 인식할 수 있는 경험적 기반을 제공해 주어, 궁극적으로는 자산의 사적 소유권을 절대화하는 시각에 기댄 투기적 도시화에 저항할 수 있는 이념적 기초를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배균  2017. ‘자본주의 헤게모니와 대안적 도시 이데올로기’, 서울연구원 편, “희망의 도시”, 한울아카데미. 294